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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이
로아 지음, 현수 그림 / 원더박스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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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박스
바람과 눈송이와 달빛이 내려앉을 것 같은 12월 29일.
지난해 오늘은 귀국길에 나선 179명의 누군가의 가족들이 남은 가족들과 이별한 날이었다.
엄마, 아빠, 희망이와 강아지 맑음이와의 이별도 작년 오늘이었다.
제주항공 참사 1주기를 맞는 오늘,
남겨진 이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주는 책 <맑음이>는 그래서 더 특별하다.
맑음이가 제일 잘하는 일은 기다리는 것이다.
희망이가 손을 내밀면 맑음이는 기다린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희망이는 오지 않는다.
영문도 모른 채 하염없이 가족들을 기다리던 맒음이가 희망이 내복 위에서 잠든 날 밤,
맑음이를 찾아온 사랑하는 가족들은 맑음이와 새로운 약속을 한다.
손을 내밀며 “이젠 이건 기다려가 아니라 기억해야”라고.
맑음이는 약속을 기억하며 꽃잎으로, 바람으로, 햇볕으로, 눈송이로 찾아와주는
가족들을 만나며 그들을 기억한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년 아침에 단짝 친구인 고등학생 작가가 만든 이 책이
사랑을 떠나보내고 아직도 슬픔 속에 있을 모든 가족들에게 마음으로 건네는 위로가 되기를
기도하며 맑음이의 아련한 눈빛을 떠올려 본다.
아직도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등이 이루어지지 않아 유가족들의 슬픔이 더하지만
맑음이가 사랑하는 존재들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처럼 유가족들에게도 또 다른 희망이 피어나길 또한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