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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안혜경 지음 / 곰세마리 / 2025년 6월
평점 :
#해바라기
#안혜경_글_그림
#곰세마리출판사
17년간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가 다양한 생명의 공존이 평화임을
말하고 있는 <해바라기> 책을 통해 자연의 순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씨앗을 심고 싹이 나서 자라고, 꽃이 핀 후 열매를 맺는 과정의 순환이
생태계를 유지시켜 주고 그 과정에 참여하며 사람들이 얻는
위로와 감사와 행복과 나눔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아빠와 함께 해바라기 씨앗을 심고 난 후
설레는 마음으로 새싹을 기다리는 아이의 눈에 들어온 풍경들이 곱기만 하다.
막 깨어난 새끼 거미들의 거미집 짓기 실력을 보며 응원하고
섬서구메뚜기가 해바라기 잎을 갉아 먹을 때 어린 속잎을 보호해주며
매미나방이 낳은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들이 싱싱한 잎을 먹길 바라고
비를 맞고 자라난 우산버섯이 마냥 신기하며
무당벌레, 청개구리, 노린재들의 놀이터가 되어주는 해바라기.
머지않아 샛노란 꽃이 피고
그 꽃으로 아빠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아이.
갈색 씨앗은 추운 겨울 배고픈 새들의 먹이도 되어주고
이듬해 봄 또 다른 생명을 피워올릴 마중물이 되기도 한다.
씨앗 하나로 말미암아 사람과 식물이 연결되고
식물과 곤충이, 식물과 동물이, 식물과 식물이 서로서로 연결되는 자연.
그 속에서 농부는 모두 함께 할 때 생명이 살아남을 이야기 한다.
돌봄과 나눔, 감사와 배려, 나눔과 희생이 모두 담긴 이 책은
농부의 삶을 살아가며 느낀 작가의 소회가 곳곳에 사랑스럽게 담겨 있다.
이런 책을 만나고 나면 길가의 들풀 하나도 더 사랑스러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