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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고양이 ㅣ 내 손에 그림책
김유미 지음 / 계수나무 / 2025년 6월
평점 :
#배고픈고양이
#김유미_글_그림
#계수나무
‘톰과 제리’를 보면 앙숙이지만 다정하고
절대로 뗄래야 뗄 수 없는 멋진 완벽한 커플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판 톰과 제리라고 말하고 싶은 책,
<배고픈 고양이>의 두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배고픈 고양이를
이리 어르고 저리 달래며 원하는 걸 모두 이뤄내는 생쥐가
살짝 얄밉기까지 한 이유는 아무래도 제리의 이미지가 묻어났기 때문인듯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서로 천적의 관계를 벗어나
고양이는 생쥐의 집안일을, 생쥐는 고양이의 식사를 책임지는
돌봄과 연대의 흐뭇한 결말을 담고 있어 좋기도 했다.
절대 친구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관계인데도
오히려 다름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배고픈 고양이>의 두 주인공이 그런 모습을 보여 주는데
살짝 어리숙해 보이는 고양이와 너무 영리한 생쥐는
자신들이 잘하는 일들을 통해 서로 연대하고 돔봄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을 보며 ‘뭐든지 다 잘할 필요는 없구나’ 라는 생각도 한 이유는
나의 부족한 면을 채워줄 수 있는 상대가 반드시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상대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과 지혜가 있다면
나의 부족함 때문에 너무 의기소침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내가 잘하는 일로 상대방의 부족함을 채워주면 되니까....
배고픈 고양이와 영리한 생쥐의 연대를 통해
위험하고 불편한 동거가 아니라 서로 상생하는 동거를 꿈꿔 본다.
당장 우리집 안에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