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문지나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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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문지나__그림

#문학동네

 

반짝반짝이라는 낱말을 참 좋아한다.

글자 안에 정말 반짝거리는 빛이 들어있는 느낌이다.

이 반짝거림만큼이나 상큼한 그림책을 만났다.

<반짝반짝> 표지는 제목 뜻 그대로 햇살과 책의 반짝임이 하나가 되어

무더위를 날릴 만큼의 청량감을 선사해 주고 있다.

책을 들고 밖으로 나가 뜨거운 햇살을 쪼여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가운데 반짝거림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알아차리고서 풍성하게 반짝거림을 즐기기도 하고

미쳐 못 알아차려서 그대로 반짝거림이 사그라질 수도 있다.

모두 다 화려한 반짝임은 아닐지라도 저마다의 분량으로

반짝거렸던 순간을 떠올려 보는 건 즐거운 시간이 된다.

한순간의 반짝거림도 누군가에겐 희망이 되었을테니 말이다.

 

문방구 앞 뽑기 통 속의 유리 구슬,

힘껏 부풀려 불었던 풍선껌,

친구와 접은 종이학의 날개짓,

그늘 밑 동멩이,

햇살에 빛나는 할머니의 은빛 머리카락,

하늘을 가르는 무지개빛 물줄기 속에서 빛나던 눈부심이

우리 삶 가운데 내려앉고 쌓여 소중한 순간으로 남는다.

 

작가는 여름날에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반짝거림의 풍경 속에서

그 반짝거림이 한순간의 반짝거림이 아니라

그림자와 밤하늘까지 스며든 반짝거림으로 우리 곁에 머물러 존재함을 표현한다.

그리고 그것은 뜨거운 여름 햇살을 견뎌낸 수많은 색깔의 반짝임이며

우리 삶을 채우고 성장시키며 깊어지게 하는 힘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빛나는 여름 안에서 은종이가 종이학이 되고, 비행기도 되고, 종이배가 되도록,

추억의 돌멩이를 품고 재회하는 두 아이의 환한 웃음 속에서

무수히 많은 반짝거림의 순간이 담겨 있었음을 상상하게 한다.

나의 여름 속에서도 이 반짝임의 순간을 발견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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