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나무자람새 그림책 31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나카야마 신이치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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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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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첫 번째로 한 거짓말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전 기억이 나질 않아요.

그런데 거짓말에 관련된 또렷한 기억 하나는 있어요.

우리반에서 친구가 물건을 잃어버렸는데

담임선생님께서 자백하면 용서해 주시겠다 했지만

아무도 자백한 친구가 없었지요.

선생님께서는 솔잎을 나눠주시며 입에 물고 있으면

거짓말을 한 사람의 솔잎은 길어진다고 하셨어요.

솔잎을 물고 있던 그 몇 분의 시간이 너무너무 길었답니다.

난 거짓말 아닌데 내 솔잎이 길어지면 어쩌지?’

그 공포심이 어찌나 컸던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거짓말>은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를 그림책으로 만들었어요.

싯구절 중에 가장 깊은 공감이 갔던 문장은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거짓말하는 마음은 진짜인 거야.” 였어요.

거짓말을 할 상황에서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을 하지만

마음은 늘 콩닥거리고 불편했던 순간들이 떠올랐기 때문이겠죠?

 

거짓말이 나쁘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고

그래서 엄마도 거짓말 하면 안된다고 하신 이유가

거짓말 뒤에 찾아오는 마음의 불편함과 고통을 아셨기 때문일 거예요.

 

다니카와 슌타로는 거짓말과 참말은 닮아 있다고 해요.

남에게 거짓말하는 것도 괴롭지만

자기 자신을 속이는 일도 괴롭긴 마찬가지죠.

우리가 다양한 거짓말 속에서 살아가지만

그 거짓말 속에서 참말을, 참 마음을 찾아내려고 애쓰는 것이

시인이 말하는 언제나 진짜를 간절히 생각하면서살아가는 모습 같아요.

남을 배려하며 하는 하얀 거짓말도 거짓말일까? 생각하며 읽었어요.

 

참말 속에서 거짓말을 찾아내는 것,

거짓말 속에서 참말을 찾아내는 것.

어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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