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회 그림책 숲 36
밥 길 지음, 민구홍 옮김 / 브와포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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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

#밥길__그림

#민구홍_옮김

#브와포레

 

밥 길 작가의 시원시원한 그림과

철학적이고 깊이 있는 사고를 이끌어 내는 글을 좋아해요.

전작인 <개들도 우리와 똑같아요>, <세상은 무슨 색깔일까요?>도 그래서 좋았답니다.

밥 길 작가의 신작 <연주회>도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고 좋았습니다.

 

다양한 악기 연주자들이 지휘자의 통솔 아래

완벽하게 집중하며 연주해 내는 음악은 듣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죠.

적어도 겉보기엔 완벽해 보입니다.

하지만 한 사람씩 속내를 들여다보면 뜻밖의 장면을 만날 수도 있어요.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니까요.

많은 연습으로 기계적으로 연주하며 머릿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는 연주자도 있고

감동적인 모습으로 음악을 듣는 것 같지만 역시 다른 생각으로 충만한 관객도 있고요.

<연주회>를 모두가 집중하며 감동받고 있다고 생각하셨다면

살짝 시선을 돌려 엉뚱하고 재미있는 상상 속으로 들어가 보실래요?

또 다른 느낌을 경험하는 연주회가 되실테니까요.

 

살아가면서 보이는 대로 믿고

들리는 대로 믿다가 실망하거나 낭패를 당한 적은 없으신가요?

각자의 처한 상황이 있고 형편이 있기에

같은 행동과 말도 전달되는 느낌은 각자 다를 수 있겠죠.

그래서 늘 나와 다른 상대방을 염두에 두어야 하나 봅니다.

물론 같은 생각으로 함께 몰입하는 경험도 있을거예요.

하지만 모두가 같은 경험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사고하며 따라가는 것,

그것이 우리 인생을 연주하는 방법이라고 작가는 말하는 것 같아요.

 

이 책은 마치 한편의 교향곡을 듣는 것 같은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독자도 주인공으로 참여하면서요.

그런 경험을 가능케 만든 밥 길 작가가 너무 멋집니다.

그리고 번역을 맡은 민구홍 작가님의 아빠 소식도 축하드려요.

 

, 뒷면지에 수록된 큐알, ‘하나씩, 그리고 한꺼번에!’를 놓치시면 절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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