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밖으로

터널 밖으로
바버라 레이드 지음, 나희덕 옮김 / 제이픽 / 2024년 10월

#터널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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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

가 본 적이 없는 곳을 상상하고 꿈꾸는 삶에서

마침내 현실의 세계로 만들어 가는 여정이 멋진 책,

<터널 밖으로>를 만나보고 닙과 롤라가 만났던 터널 밖 처음 세상의 감격이

제 가슴을 콩닥거리게 만들어 버렸네요.

앞 면지의 칙칙한 지하 세상의 벽에 찍힌 두 발자국이 닙과 롤라의 발자국이라 믿으며

뒷 면지에 펼쳐진 화창하고 맑은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생각했죠.

클레이 작품으로 그림책을 만든 바버라 레이드 작가의 솜씨도 놀라웠어요.

섬세한 닙의 털들을 표현해주고 멋진 소품들을 빚어 만들어 함께 장식하며

별헤는 밤과의 꼴라주 장면으로 표현한 닙의 아지트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어둡고 습하고 칙칙한 지하철 선로 아래의 생활 속에서

늘 터널 밖의 또 다른 멋진 세상을 동경하던 닙이

결단하고 터널 밖을 향해 걸음을 떼던 순간이 우리 모두에게도 있지 않았을까요?

조금 크고 힘든 걸음일 수도 있고,

표도 나지 않을 만큼 작은 움직임이었을지라도

그 도전의 시작이 있었기에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었을거라 믿어요.

듣고 꿈꾸는 삶에서 그치지 않고

실패를 무릅쓰고라도 한 걸음 떼어 보는 삶이 인생의 과정인 것 같아요.

외로운 길을 떠나는 닙의 곁을 지키며 동행해 주는 롤라 같은 이를 만난다면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구요.

원가족을 떠나 새로운 가족을 꾸리는 기쁨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고,

그 원더랜드가 날마다 행복과 평안함만을 보장해 주고 있지는 않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어요.

닥쳐온 위험과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것의 기쁨을 발견하게 될

닙의 가족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