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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에 꽃수레 할머니가 살아요
리나 레텔리에르 지음, 엄혜숙 옮김 / 다봄 / 2024년 7월
평점 :
#우리옆집에꽃수레할머니가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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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혜숙_옮김
#다봄
저희 옆집에는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 한 분이 혼자 사세요.
효자 아드님이 아침 저녁으로 문안을 드리러 오시구요.
먼 미래의 내 모습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을 할머니를 볼 때마다 합니다.
<우리 옆집에 꽃수레 할머니가 살아요>를 보는 순간 저도 저희 옆집 할머니가 생각났어요.
저희 옆집 할머니도 현관 앞에 내놓은 벤자민 화분에 가끔 물을 주시거든요.
꽃을 가득 실은 카트를 끌고 가는 초라한 행색의 할머니의 모습이
노란 바탕과 꽃과 대비되어 눈에 들어 옵니다.
날마다 보이던 꽃수레 할머니가 일주일 내내 보이지 않자
경찰이 할머니 집을 수색하지만 할머니는 보이지 않아요.
사람들은 할머니가 치매로 집을 잃었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한 아이는 그냥 지나치지 않아요.
그리고 꽃처럼 환한 할머니를 만나요.
사실 사람들의 편견과 무관심 속에서 쓸쓸하게 죽어가는 할머니를 통해
이웃들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해줍니다.
“행색이 남루한 사람이 제정신으로 꽃을 가꾸겠어?”
“치매 걸린 노인이 분명해.”
“위험할 수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면 안돼.”
아무런 경계 없이 다가간 아이의 눈 앞에 펼쳐진 할머니의 꽃밭엔
각양각색의 꽃들이 활짝 피어 있었어요.
마치 태양을 향해 활짝 웃는 할머니 모습처럼...
외로운 이웃들에게 다정히 건네는 말 한마디와
표현하는 관심 속에 우리의 따뜻한 온기가 전해진다면
할머니의 미소는 시들지 않을거예요.
‘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닐까?’
아이가 전해준 따뜻하고 작은 관심이 무척 크게 다가온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