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생각을 스콜라 창작 그림책 81
정진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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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생각을

#정진호__그림

#위즈덤하우스

 

지난 여름 국립중앙박물관을 특별히 찾은 이유가 있었다.

사유의 방에 있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보기 위해서였다.

원래 석가모니가 태자였을 때 인생의 덧없음을 사유하던 모습을

조각상으로 남긴 작품들을 반가사유상이라 부른다.(국립중앙박물관 소개자료)

 

<생각에 생각을>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을 통해

떠오르다 사라지고 다시 피어나는 생각들을 쫓아 따라가는 사유함을

정진호 작가가 재해석한 그림책이다.

2023년 바캉스프로젝트의 <사유의 사유>라는 책으로 만났었는데

재출간되어 더욱 반가웠다.

 

생각의 끝을 붙잡고 쌓여가는 또 다른 생각이 담긴 하루의 일상을 통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복잡하고 피곤한 현대인들에게

단순해지라고, 생각을 멈춰 보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면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또 다른 아이디어가

희미하게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뒤로 갈수록 종이의 재질이 얇아지며

다음 페이지의 글과 그림이 드러나 중첩해 보이는 과정이

잔상을 통해 생각의 이어짐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

역시 재료의 물성을 살려내는 멋진 작가임을 확인했다.

 

사유의 방구조가 둥근 원형 공간의 중심에 놓인

반가사유상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게 해 놓은 것처럼

<생각에 생각을> 책도 책장을 넘기며 어떤 생각의 흐름을 살펴보게 된다.

그리고 곧 우리의 모든 일상이 사유의 과정임을 빗대어 바라보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며 작은 생각들이 자신의 판단을 통해

사라지기도 하고 이어지기도 하며 하루의 시간을 채워가게 됨을 깨달을 수 있다.

생각이 마치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처럼

단순하면서도 부드럽게 이어지는 유연한 그림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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