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구슬과 여의주 노란상상 그림책 109
미우 지음 / 노란상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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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구슬과여의주

#미우__그림

#노란상상

 

 

내게 소중한 것이 제일 좋은 것이여~~”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발견해 내고

그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분명 타인의 가치도 알아보고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똥구슬과 여의주>는 조선 후기 문장가 이덕무의 [낭환집]에 나오는

한 문장에서 출발해서 풀어낸 이야기이다.

 

쇠똥구리는 자신의 소똥 구슬을 사랑하여 흑룡의 여의주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흑룡 또한 자신의 여의주가 귀하다고 해서 쇠똥구리의 소똥 구슬을 비웃지 않는다.”

자신을 쇠똥구리에 비유하며 흑룡의 여의주도 탐내지 않는다는

이덕무의 당당함이 잘 담겨진 작품에서 미우 작가가 건져낸 지혜는

자기 존중과 타인 존중에 차이가 없음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자기 존중과 자존감의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일 것이다.

비교하면서 만족에 이르는 최정점의 삶은 없을 것이다.

비교한다는 것은 좌절하거나, 더 욕심내거나 중 선택하는 것이고

어느 것도 만족과 행복을 가져다주진 못한다.

하찮게 여기는 쇠똥구리가 여의주를 손에 넣었다면

우린 모두 로또 당첨마냥 쇠똥구리를 부러워할지도 모르지만

쇠똥구리는 자신이 어디에서 무엇을 할 때 가장 빛나는 존재인지를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마치 이덕무처럼...

 

쇠똥구리에겐 똥구슬이 흑룡의 여의주보다 값진 보물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깨달아 가는 쇠똥구리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 책이다.

어쩌면 이 책은 작가가 가지고 있는 철학을 그대로 담고 있는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까마귀>에서 보여 준 미우 작가의 세계관의 연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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