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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애벌레를 싫어한 왕자 ㅣ 작은별밭그림책 13
황이원 지음, 박지민 옮김 / 섬드레 / 202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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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드레
분홍과 검정빛 위주로 표현된 그림 속에서
초록 애벌레를 만나 땀 흘리고 있는 백마 탄 왕자님이 보인다.
그래서 제목이 <초록 애벌레를 싫어한 왕자>인가 보다.
겉싸개를 벗기면 무채색 그림이 나오는데
문 안으로 소녀가 왕자를 이끈다.
그리고 겉싸개 안쪽에는 이 책을 읽고 활동할 수 있는
생각 활동지(토론수업)가 들어있는데 겉싸개를 활용한 좋은 아이디어 같다.
여덟 살 생일을 맞은 왕자의 소원을 묻는 왕에게
왕자가 이 세상의 모든 초록을 없애달라는 소원을 말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여러 가지 토론할 주제들을 던져주고 있다.
초록 애벌레가 싫어서 이 세상의 초록을 모두 없애달라!
자신의 단순한 소원이 불러올 재앙을 왕자는 전혀 알지 못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싫어하면 다 없애버리는 모습을
우린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한 적이 있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해수부를 해체했던 일,
역사 속에서 많은 당쟁들을 벌이며 생각이 같지 않은 사람들은
삼대까지 죄를 물어 처단했던 경험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속에서 항상 힘없는 약자들만이 고통을 감당했었다.
건강한 사회는 함께, 다양하게, 자유롭게, 공공선을 추구해가며 나아가야 한다.
힘있는 권력자의 뜻에 따라 움직인다면 선량한 시민들의 인권은
무시당하고 차별받을 수밖에 없다.
다양한 입장에서 고민하며 결정하고,
이후에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게 리더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인해 아파하고 고통받을 누군가가 있다면
결정을 멈추고 그들을 살필 줄 알아야 한다.
왕자가 자신의 결정 때문에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보고
더디지만 자신의 결정을 되돌리고 새로운 약속을 한 것처럼
모두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진정한 리더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길 바란다.
그것이 사랑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