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또 오고 온그림책 16
아드리앵 파를랑주 지음, 이경혜 옮김 / 봄볕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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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또오고

#아드리앵파를랑주__그림

#이경혜_옮김

#봄볕

 

가끔 그림책을 읽다 보면 작가가 천재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될 때가 있다.

아드리앵 파를랑주 작가의 <봄은 또 오고> 책을 만났을 때도

이런 말이 내 입에서 튀어나왔다.

 

겹겹이 쌓이며 새롭게 만들어 내는 봄의 이야기가

내 얘기 같기도 하고 내 이웃 누군가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책의 곳곳을 잘라내고, 중간에 타공을 내어 만들어 내는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 사라지는 지점이 생기기도 한다.

그 지점엔 뭔가 의미 있는 특별한 사건들이 자리하고 있어

좀 더 집중하며 책을 살피게 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세 살의 봄이 겹쳐지다가, 사라졌다가

서른 둘의 봄에서 다시 겹쳐지는 장면이 참 감동적이었다.

나의 두 발이 삼십 년이 흐른 후에는 내 딸의 두 발이 되는 순간은

수많은 봄의 반복을 담아 내 아이에게까지 이어지고 있음이

시각적으로 훅 들어오며 마음의 감동이 뒤따랐다.

 

이렇듯 곳곳에서 시간은 끝없이 흐르고 있으며

그 시간은 소멸되지 않고 새로운 연결로 이끌어 가는 이야기가 되며

그것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가진 강력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문득 지나온 내 인생이 그리워질 때 이 책을 펼친다면

그 속에 숨어있는 내 삶을 분명히 만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있다.

 

표지에 그려진 작은 아이의 잠자는 모습이

마치 엄마의 자궁 안에서 웅크리고 있는 아이의 모습 같기도 하다.

그것이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지만 간직하고 있는

우리의 첫 번째 봄의 모습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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