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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옥이
오승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2월
평점 :
#점옥이
#오승민_글_그림
#문학과지성사
가슴 먹먹한 그림책 한 권!
오승민 작가님이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점옥이>를 꺼내 세상에 내보냈다.
1948년 10월!
할머니가 순천에서 주암으로 피난갔던 이야기를 듣고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그리워하며 담은 <점옥이>.
이곳 저곳에서 들려오는 전쟁 소식과
무고한 생명들의 희생과 죽음이 여전한 오늘날이지만
1948년 10월 이 땅에도 평범한 사람들에게 닥친 전쟁이 있었다.
제주 4.3사건과 관련해 여수.순천 지역에서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된 여순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할머니께 전해 들은 그 공포스럽고 무서웠던 기억을
혼자서는 움직일 수도 없어 한 자리에서 사라져간
힘없고 연약한 인형 <점옥이>의 시선을 통해
우리에게 슬픔과 위로, 그리고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그림과 글 속에서 작가의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이었다.
‘어린이의 반대말은 전쟁이다.’
흙밥 위에 계란 꽃을 얹어 소꿉놀이를 하던
천진난만한 어린이가 전쟁으로 희생되고,
가족과 사랑하는 언니와 백구를 잃어버리는 <점옥이>는
순식간에 이유 없이 죽어간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기도 했다.
‘누가 우리를 기억해 줄까?’
점옥이가
언니가
엄마가
백구가
우리에게 남겨놓은 질문이다.
“제가 기억할게요.”
“우리가 기억할게요.”
수없이 마음속으로 읇조린 대답이다.
그러면 오동나무 아래에서 사그라진
<점옥이>가 언니와 백구를 만나
맛있는 흙밥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만나 꼬옥 안아주었다는 리뷰를 보았는데
그 이유를, 그 감정을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