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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고기입니다 ㅣ 신나는 새싹 210
김주연 지음, 경혜원 그림 / 씨드북(주) / 2023년 12월
평점 :
#나는소고기입니다
#김주연_글
#경혜원_그림
#씨드북
<나는 소고기 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내적 갈등이 인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은 목적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믿는데
이 책의 주인공 송아지의 목적은
277킬로그램의 신선하고 맛 좋은 1++ 등급의
소고기가 되는 것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평생을 고기가 되기 위해 살아온 소의 이야기를 읽고나서
특히 육식을 좋아하는 식습관을 가진 사람으로서
소에게 미안하고 나의 식습관을 개선할 때가 왔구나 싶은 마음도 들었다.
품질 좋은 소고기를 만들기 위해 인위적인 제약들을 가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탐욕스럽게 느껴졌다.
뿔을 제거하는 제각 작업,
고기 질이 좋아지게 하기 위한 거세 작업,
빠른 성장을 위한 곡물사료와 보충사료 공급.
도축을 위해 12시간 이상을 굶기기까지....
소들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들의 행동은 폭력 그 자체다.
20년 정도를 살 수 있는 소를 소고기로 만들기 위해
2년 6개월 정도면 도축장으로 보내는 이 시스템이
인간에게 적용된다고 생각해 보면
아무도 이렇게 하지는 못할 것 같다.
찾는 사람들이 있으니 공급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소고기가 옛날처럼 마냥 맛있게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은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이자 깨우침이다.
소, 송아지, 누렁이로 불리는 것보다
등심, 안심, 채끝, 부채살 등 부위로 불리는 소의 일생이
이 책을 통해 선명하게 그려져서 내겐 충격으로 다가왔다.
소의 일생을 다룬 다큐를 본 후로
학교 급식에서 절대 고기를 받지 않았던
5학년 아이의 심정을 이제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된 책이다.
그럼 나는?
고기를 끊겠다는 다짐은 못하겠다. 차차 줄여가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