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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괴짜 친구에게 ㅣ 고정순 그림책방 2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12월
평점 :
#나의괴짜친구에게
#고정순_글_그림
#길벗어린이
자신만의 예술가를 가질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나의 예술가인 작가님의 예술가를 만나는 일도 즐거운 일이다.
고정순 작가님이 책방에서 일하던 8년 동안
아침마다 한 명의 피아니스트만을 선택해 연주를 들었다고 한다.
그 피아니스트가 글렌 굴드였고
그의 연주가 작가님께 위로의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고 한다.
이제 자신의 예술가였던 글렌 굴드를 향한 또 다른 예술가의 추억과 위로!
<나의 괴짜 친구에게>가 그 예술 작품이다.
아버지가 만들어 준 나무 의자를 고집하며
삐그덕거림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주 때마다 앉았던
굴드의 의자가 이 책의 화자다.
굴드의 의자에게도 굴드는 자신만의 예술가였다.
피아노 건반을 눌러 그 음이 사라지기 전에는
다음 건반을 누르지 않았다는 굴드는
더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침묵과 고요 속에서 피아노 소리에 집중했던 굴드와
모든 생명을 존중하며 각자가 내는 소리에 집중하는
고정순 작가의 예술 세계가 닮아 있는 느낌을 받았다.
사랑하면 닮는 게 당연하니까....
<나의 괴짜 친구에게> 속 화자가 의자인 동시에
굴드를 사랑한 고정순 작가였음을,
그리고 고정순 작가를 사랑하는 독자들이지 않을까?
싶은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