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서로 닮아 바람그림책 143
장준영 지음 / 천개의바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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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서로닮아

#장준영__그림

#천개의바람

 

나의 초임지는 무주 가옥국민학교였다.

산골이다 보니 살 곳이 마땅치 않아 방 한 개짜리 관사에서 살며

식사는 학교 직원 선생님 댁에서 하숙처럼 해결했었다.

울면서 들어갔다가 울면서 나온 나의 첫 학교여서

아직도 내 기억의 한자리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추억들이 많다.

그 시절 기억을 소환시켜 준 한 장면이 담긴 책,

<가족은 서로 닮아>를 만났는데 그래서 이 책이 더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서로 닮았으니까 가족이지.’

얼굴이 닮기도 하고

식성이 닮기도 하고

걸음걸이가 닮기도 하고

심지어 소설의 제목처럼 발가락이 닮을 수도 있지 않은가?

 

또 성격과 성품이 닮기도 하고

재능이 닮기도 하고

좋아하는 것들이 닮을 수도 있다.

 

닮는다는 것은 태어날 때부터 닮을 수도 있고

함께 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닮아가기도 하고

가족 누군가를 닮고 싶어서 따라 하기도 하면서

점점 하나됨의 지점들을 만들어 가는 게 아닐까?

첫 발령지의 선생님과 아들이 나란히 운동장을 걸어 갈 때

내가 느꼈던 일치됨, 하나됨의 느낌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크기만 다른 똑같은 두 인형이 걸어가는 것 같았는데...

 

학교에서 있어 보니 담임선생님과 그 반 아이들이 많이 닮아가는 것을 본다.

또한 작년에 알던 학생의 모습이 학년이 올라가면서 달라지는 것도 보게 된다.

좋은 친구를 만나서,

좋은 어른을 만나서 닮아가고픈 마음이 그렇게 아이를 변화시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32일 첫 날에 늘 학급도 일 년을 함께 할 가족이라고 말했다.

벌써 다 성장해 집을 떠난 내 자녀에게나

나를 만나 일년짜리 가족의 생활을 경험했던 우리반 아이들이

부니 나의 좋은 점만 닮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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