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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원
장선환 지음 / 만만한책방 / 2023년 10월
평점 :
#선로원
#장선환_글_그림
#만만한책방
‘나는 지금도 기차역에 가면 왠지 모를 설렘을 느낀다.
그곳에 가면 기찻길을 볼 수 있어 좋고
아버지 냄새가 나서 좋다.
아버지는 철길을 보수하고 철길을 놓는 선로원이다.
나는 선로원의 아들이다.’
장성한 아들이 아버지를 추억하며 써내려간 글은
읽는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전해준다.
장선환 작가의 <선로원>은 선로원 이었던 아버지를 기억하며
아버지와의 시간을 통해 배우게 된 인생의 지혜를 따라
삶을 살아내고 있는 아들의 사부곡이다.
흙을 단단히 다지고
그 위에 침목을 놓고
두 줄 나란히 철길을 놓는 작업 과정을 그린 그림에서는
역동적인 힘이 느껴지고 노동으로 배어 나온 땀 냄새가 나는 듯하다.
그림을 그리듯 두 줄로 놓이는 철로는
아들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바다를 향해 달려가고
그 길을 따라 펼쳐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은
화사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아버지의 자식을 향한 염원처럼....
“덜커덩 덜커덩”
아버지의 길을 따라 세상을 향해 나가는 아들의 마음을
거칠고 단단한 아버지의 강한 손이 오늘도 붙잡는다.
‘오늘도 잘 살아내거라.
그리고 아버지의 손이 널 밀어 줄테니 힘껏 달려봐라.’
아들에게 길이 되어주고, 희망이 되어준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을 기억하게 하는 책,
가끔씩 나의 아버지가 그리울 때 펼쳐 볼 귀한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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