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집사
김수완 지음, 김수빈 그림 / 옐로스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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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집사>, 책 제목부터 강렬합니다.

펀딩을 통해 만나게 된 이 책은 온통 새까만 표지에 하얗게 그려 넣은 유령이

고양이를 안고 있는 그림이 퍽 인상적입니다.

유령은 어떻게 고양이 집사가 된 것일까요?

 

온통 무채색인 마을에서 살던 유령이 분홍 하트 코를 가진 길고양이

비바람을 만나며 키우게 되는 사랑이야기의 전개도 독특합니다.

하지만 생명끼리의 만남은 결국 서로 사랑하게 되거나 미워하게 되는 거 같아요.

유령 집사와 비바람은 어떤 관계가 되었을까요?

정성껏 비바람을 돌보던 유령 집사는 비바람과 헤어질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정이 들고 사랑하게 된 시간을 보내며 가족이라는 느낌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행복함을 누리지요, 뒤가 다가올 헤어짐을 예상하지 못하고요.

 

작가가 만들어낸 유령 마을, 유령 집사, 함께 사는 거미와 박쥐의 일상들까지

재미있는 상상의 세계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삶을 함께 만들어 가는 가족이 주는 변화가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게 해줍니다.

예고 없이 찾아온 비바람 때문에 시작된 만남이

유령 집사를 기쁘게 해주었지만

뜻밖의 순간을 통해 찾아온 헤어짐 또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슬픔임을 깨닫게 해주지요.

나의 기쁨 저편에 누군가의 슬픔이 공존한다는 걸

잊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무채색 그림에서 유채색의 그림으로 바뀌는 장면이 주는 느낌이

마치 색으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작가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실제로 고양이를 기르며 집사의 삶을 살고 있는

두 자매 작가님들이 만들어 낸 이 이야기가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그만큼 실감나는 이야기의 전개 때문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전 이생에서 고양이 집사로 살 기회는 얻지 못할 것 같지만

간접경험으로 충분히 고양이 집사의 마음을 만날 수 있었던 재미았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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