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늘과 파편 노란상상 그림책 101
김수진 지음 / 노란상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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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늘과파편

#김수진

#노란상상

 

우리의 환경이 인간들의 욕심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은 다 알고 있고 그 피해는 바다도 예외가 아님을

다시 확인시켜 주는 그래픽노블 <비늘과 파편>은 그림으로만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어 오히려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 책이다.

 

검정색으로만 처리된 두 장면이 이야기의 전환점이 되기도 하지만

감정적으로도 더 묵직하게 울림을 주는 장면이었다.

파랑과 흰색으로 표현된 그림 장면들이 주는 청량감도 있지만

그 청량감을 무겁게 짓누르는 검정색의 장면들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현실을 각인시켜 주는 효과가 있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뛰어든 바다는 시원했지만

표면으로 보이는 않는 심해 속엔 각종 플라스틱 어구며

비닐 봉투 등으로 자유로운 수영을 방해하고 발목을 잡는 위험 상황까지 이끈다.

그리고 마주한 충격적인 장면들...

 

바다생물들을 살려내기 위한 주인공의 노력은

다시 위험에 처한 주인공을 살려내는 계기가 되어

자연과 공존하며 상생하기 위해 인간들이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주인공을 바라보던 바다 생물들의 눈동자 속에 담긴 살려 달라는

간절한 외침이 들려오는 듯한 장면들이 마음을 묵직하게 만든다.

 

더 이상 인간의 손길이 닿는 곳이 폐허가 되지 않도록,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명들을 기억해야 함을 일깨워 주는 이 책이

연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며 걱정하는 우리의 심정과 맞물려 무겁게 다가온다.

그물을 찢어 물고기들을 살려 낸 주인공의 용기 하나처럼

내가 할 수 있는,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자연의 일부는 곧 나인 것을 실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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