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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는 책만 보고 (양장) - 서울국제도서전 2024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 선정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이은경 지음 / 보림 / 2023년 7월
평점 :
#오리는책만보고
#이은경_글_그림
#보림
아무것도 하기 싫은 요즘이다.
무기력하고 진을 다 소진하는 느낌이 드는 며칠을 보내며
책 읽기에 쏘옥 빠져 위험한 상황도 느끼지 못하는 오리를 만났다.
<오리는 책만 읽고> 속 오리가 부럽기도 한 걸 보니
복잡한 머릿속을 비워내고 재미있는 책 속의 세상으로 풍덩 뛰어 들어가고 싶은가 보다.
자신을 먹잇감으로 노리는 악어의 등 위에 올라앉아서도
책만 보는 오리는 책 읽기 딱 좋은 날, 정말 열심히 책만 본다.
벌이 오는 것도 모른 채 책만 보고,
악어가 휘청거리면 균형잡고 드러누워 책만 보고,
자신을 노리는 악어들이 사방을 에워싸도 겁도 없이 책만 본다.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기에 오리는 책 속에 푹 빠져있는 걸까?
결국 책이 궁금한 악어가 외친다.
“뭐가 그렇게 재밌어? 나도 좀 보자.”
오리가 책읽기에 몰입해 있는 것을 보고
악어가 배고픈 것도 잊고 오리의 책읽기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
바로 이 책이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장면이지 않을까?
곧이어 등장하는 엄마 악어와 아기 악어까지도 책만 보게 만드는
마지막 장면에서 히죽히죽 웃음이 나는 이유다.
무엇인가에 빠져 오롯이 몰입하는 즐거움을 경험하는 오리를 통해
독자들도 자신만이 느꼈던 몰입의 기쁜 순간을 떠올려보게 하는 책이다.
붓펜으로 그린 자유로운 그림은 이 순간을 더 증폭시키는 역할이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