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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고 싶어서 그림책을 펼쳤습니다
김수영 지음 / 책읽는곰 / 2023년 5월
평점 :
그림책을 통한 심리 분석에 관한 공부를 시작하는 초보자로서
그책에 숨겨진 다양한 심리이론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욕망과 무의식, 상실과 트라우마 등을 다룬 라캉의 이론이 녹아있는 그림책들을 통해
‘나’를 이해하고 나아가 상대방을 이해하며 우리 공동체 속에서의 관계를
잘 해결해 나가기 위한 설명서인 <나를 알고 싶어서 그림책을 펼쳤습니다>를 만났다.
“나도 모르는 나를 깊이 비추는 그림책이라는 거울!”
그림책과 심리이론을 함께 만나며 느꼈던 감동을 그대로 표현한
책 소개 글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1부: 내 맘대로 안되는 나
2부: 욕망과 관계의 마법
3부: 무의식, 너란 녀석
4부: 트라우마 달래기
총 4부로 구성된 내용 중에서 목차를 본 순간 3부부터 읽어 나갔다.
프로이드도 무의식에 대해 얘기했는데 라캉은 어떻게 풀었을지 궁금해서였다.
라캉은 무의식이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으며
우리가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했다.
‘무의식은 의식에서 억압되거나 사라진 말들의 집합소다.
언어를 사용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의식에서 배제되는 말(시니피앙)이 생겨나며
그것들은 무의식이라는 저장고에 모인다.(p129)’
그림책 [그림자놀이], [괴물들이 사는 나라], [용 같은 건 없어] 등을 통해
자기가 속한 언어의 세계에서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과 생각을 토대로
자신이 원하는 그 무엇을 만들어 내며 다양한 시니피앙을 창조해 낸다는 설명이
쉽게 이해됐다.
아직 읽지 못한 2부의 욕망과 관계의 마법도 무척 흥미로울 것 같다.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소개된 그림책들과 함께 읽어가다 보면
라캉의 이론들을 만나기에 어렵지 않을 것 같아
여름방학 동안 곁에 두고 읽을 이론서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