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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 한 장 ㅣ 우주나무 그림책 19
정하섭 지음, 정인성.천복주 그림 / 우주나무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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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물레와 베틀, 그리고 실.
<보자기 한 장> 속표지에 있는 그림이다.
이 그림 한 장면이 펼쳐질 이야기를 상상하게 해준다.
옷감과 관련된 것 같고 제목과 이어보면 보자기를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일까?
궁금함을 갖고 상상하다 책장을 넘겼다.
평생을 옷감 짜는 일로 살아온 할아버지는 솜씨가 좋아
누구나 할아버지가 짠 옷감을 좋아했다.
생을 마감할 날이 다가옴을 느낀 할아버지는 평생 옷감을 짜며 살아온 인생이
큰 어려움 없이 지내온 것 같아 감사했지만
남에게 충분히 베풀며 살지 못한 것 같아 후회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보자기 한 장을 만들기로 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색깔과 무늬가 달라 보이는 신비한 보자기!
할아버지의 영혼이 담긴 노란 보자기는 할아버지의 소망대로
위로가 필요한 우리 주변의 이웃들에게 날아간다.
보자기 안에 담긴 사랑, 배려, 우정, 그리움, 응원, 그리고 희망으로 말미암아
이웃들은 새 힘을 얻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춥고 외로운 이웃들에게 따순 온기를 전해 준 할아버지의 보자기는
할아버지가 숨을 거둔 이후에도 여전히 바람을 타고 새로운 위로가 필요한
이웃들을 향해 날아갈 것이다.
할아버지의 온기와 함께.
가끔씩 들려오는 주변의 외로운 죽음들이 떠오르며
할아버지의 노란 보자기가 더 많아지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할아버지처럼 날릴 수 있는 보자기가 있을까?
내 혼신의 힘을 모아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줄 수 있는
한 장의 보자기를 찾아봐야겠다.
마음이 자꾸 말랑거리고 한없이 착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다.
<보자기 한 장>을 읽는 동안에 내 마음에도 할아버지의 노란 보자기에 덮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