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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된 아빠 ㅣ 안도현 선생님과 함께 읽는 옛날이야기 5
안도현 지음, 김서빈 그림 / 상상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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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사는 동네의 지명과 얽힌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이름의 유래를 알고 역사를 알게 된다면
그 지역에 더 애정이 생기고 친근감도 더할 것이다.
그래서 초등 3학년 교육과정에는 우리 지역을 좀 더 자세히 알고자 하는
여러 가지 내용이 들어가 있기도 하다.
안도현 시인과 함께 읽는 옛날이야기 시리즈의 다섯 번째 동화책인
<고래가 된 아빠>는 경북 영덕 지방의 무둔산 마귀할멈바위와 고래산,
그리고 고래불 해수욕장에 얽힌 설화를 각색해서 쓴 동화로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바닷가 이야기답게 어부인 아빠의 어릴 적 꿈은
넓은 바다를 마음껏 헤엄쳐 다니는 고래가 되는 것이었다.
아빠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아빠가 말씀하신
“하늘과 바다 사이에 포개어져 있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은 푸른이는
얼른 열 살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세찬 바람과 빗소리로 잠을 설치던 날,
바다로 나간 아빠의 핸드폰은 연결이 안되고 가족 모두 아빠의 무사귀환만 기다렸다.
그리고 꿈인 듯 현실인 듯한 시간 속에서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를 찾아 간 푸른이는
‘강푸른’이라는 자신의 이름이 표시된 전화 한 통을 받고 여우와 통화를 하게 된다.
그 여우는 소원을 빈 고객과 신을 연결해 주는 여우라고 했다.
그리고 아빠를 보고 싶다는 푸른이의 소원이 접수 됐다며
소원을 이루려면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고도 했다.
푸른이는 댓가를 지불하며 아빠를 보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려 여우를 따라 나설까?
푸른이의 여정을 통해 갑작스럽게 맞이한 가족과의 이별을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마음의 아픔을 다독여 가며 단단해지는 이야기가
희망적인 문체로 지역의 명소들과 연결되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또한 안도현 시인은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옛이야기들을 새로운 상상을 통해 연결하고
다시 구성하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어린이 독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만 전해져 내려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그것을 모티브로 삼아 창작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격려하는 작가의 의도대로
오늘은 누군가가 여우의 또 다른 전화를 받게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