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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살이 되면 ㅣ Dear 그림책
황인찬 지음, 서수연 그림 / 사계절 / 2023년 4월
평점 :
#백살이되면
#황인찬_글
#서수연_그림
이어지는 황금 연휴가 즐거운 이유가 있다.
바로 출근 시간에 맞춰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
한 백 년 동안 쉰 것 같은 기분 좋은 늦잠이 주는 행복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백 살이 되면 좋겠다.’로 시작하는 <백 살이 되면>은
황인찬 시인의 시가 서수연 작가의 그림을 만나 청량감 느껴지는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태어났다.
상상력의 한계가 없음을 드러내듯이 백 살까지의 시간을 상상하는 시인의 감성이
독자의 공감을 불러내기에 충분하다.
창밖에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물방울이 풀잎을 구르는 소리를 상상해내고
젖은 참새가 몸을 터는 소리를 이불 속에서 들으며
나무가 되어 타잔처럼 자유로운 몸으로 나무를 즐기는 여유를 누린다.
오래도록, 평화롭게 잠든 시간 속에서 깨었을 때
잘 쉬었냐는 누군가의 물음에
웃으면서 기분 좋다고 대답할 수 있는
하루 같은 백 년의 시간을 선물 받은 것 같은 책.
나도 백 년의 시간을 보낸 것 같은 행복한 하루를 선물 받고 싶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꿈을 깨고 났을 땐 여전히 오늘의 시간에 머물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지?
그래서 시인도 잠에서 깨어나면
여전히 한낮이었으면 좋겠다고 표현했나 보다.
비와 바람과,
새와 구름과,
나무와 호수 속에 머물러 보내는
꿈 같은 달콤한 휴식이 지금, 내게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