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강아지 아니발 노는날 그림책 3
호아킨 캄프 지음, 문주선 옮김 / 노는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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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기다리던 책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노는날 대표님으로부터 소개받은 아니발의 원서 그림과

<피아노>라는 책으로 만난 호아킨 캄프의 색감은 딱 내 취향이었다.

그리고 오늘 만난 <유령 강아지 아니발>은 표제부터 덜덜 떨리는 귀여움!

 

아니발은 아주 특별한 강아지다.

이름하여 유령 강아지 아니발!

누나가 널어 놓은 침대보를 뒤집어 쓴 뒤로

유령처럼 으으으으~~” 소리를 내며 돌아다닌다.

 

유령 강아지로 사는 법을 터득한 아니발에게 펼쳐지는 특별한 순간들은

그 나름대로의 즐거움이 있다.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고 음식을 슬쩍 하기도 하고

하늘을 나는 신나는 경험도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유령 강아지로 사는 건 참을 수 없는 슬픔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누나와 빨간 공을 더 이상 만날 수 없으니까 ....

그 상실감으로 눈물을 흘리던 아니발에게 찾아온 반전의 기적!

바로 누나가 침대보를 아니발에게서 벗겨 내준 것이다.

아니발은 다시 누나와 빨간 공이랑 함께 신나게 달리며

일상의 삶을 누리는 행복감으로 가득 차오른다.

어느 날 또다시 유령 강아지 아니발로 변신할 날이 오겠지만.....

 

역시 호아킨 캄프의 개성 넘치는 그림과

아니발이 선사하는 즐거움이 가득 담긴 책이다.

책 뒷표지에 담긴 바코드가 개뼈다귀 모양인 것과

유령 느낌을 살리기 위해 흔들거리는 타이포그라피도 무척 유쾌했다.

침대보를 뒤집어 쓰고 슬금슬금 간식을 탐하는 아니발,

빤간 공을 잡으로 높이 뛰어 오르는 아니발의 모습을

마치 내 눈앞에서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유령 강아지 아니발>은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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