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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작아그작 쪽 쪽 쪽 츠빗 츠빗 츠빗 - 텃밭 시 그림책 ㅣ 그림책은 내 친구 69
유현미 지음 / 논장 / 2023년 2월
평점 :
아그작 아그작!
쪽 쪽 쪽!
츠빗 츠빗 츠빗!
이 의성어들의 공통점은 뭘까?
<아그작 아그작 쪽 쪽 쪽 츠빗 츠빗 츠빗>, 이 책의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작은 텃밭을 무대로 살아가는 생명체들이 내는 소리라고 생각하면
순식간에 이해되는 소리지만 처음 제목을 봤을 땐 궁금증만 가득한 제목이었다.
<아그작 아그작 쪽 쪽 쪽 츠빗 츠빗 츠빗>은
텃밭을 살피며 계절별로 텃밭에서 키우는 작물들과
그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그림과 함께
시로 표현한 시 그림책으로 텃밭의 일년살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시 그림책답게 아름다운 어휘와 농밀한 작가의 시선이
버무러져 소박하면서도 고급지고 아름다운 장면들을 그려내고 있다.
농작물들을 심고 가꾸는 노동의 아름다움과 풍성한 결실물을 통해
순환되는 자연의 경이로움도 경험할 수 있다.
텃밭과 사랑에 빠진 사람,
흙을 오랫동안 밟지 못하면 불안해지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유현미 작가는 아흔 넘은 아버지의 그림과 말들을 책으로 펴낸
<쑥갓꽃을 그렸어>에서도 무척 인상 깊게 만나 작가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그 자연 속 일부의 모습으로 살아가길 원하는
작가의 염원이 그대로 담긴 <아그작 아그작 쪽 쪽 쪽 츠빗 츠빗 츠빗>이
독자들에게 주변의 자연에 다시 한번 눈길을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선물해 주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밥
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
츄릅츄릅츄릅츄릅츄릅
콩잎은 맛있다.
오늘 내게 이 책은 식후 디저트 같은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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