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사랑하는 법 - 2023 학교도서관저널추천도서, 2024년 아침독서 추천도서, 2024년 어린이도서연구회가 뽑은 어린이책 모두를 위한 그림책 62
다비드 칼리 지음, 가브리엘 피노 그림,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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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핀 화분을 머리에 얹고

밀림에서 사납고 악한 호랑이에게 총을 쏘는 사냥꾼.

 

아름다운 건 나만 볼거야.

호랑이를 그대로 철창에 가두고

 

쓸모있는 건 챙겨야지.

욕심껏 호랑이 가죽을 벗긴다......

 

<호랑이를 사랑하는 법>에선 자연을 호랑이에 빗대어 말한다.

사람들은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며 보호구역을 정하지만

그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를 만들어내고

자연을 향한 경외감으로 신처럼 섬기면서 과정 중에 자연을 훼손하기도 한다.

결국 호랑이가 사라지면 나도 살 수 없는 세상임을 깨닫기를 바라는

작가는 호랑이를 사랑하는 법을 우리 스스로 찾도록 길을 내준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살아갈 수는 없을까?

개발해서 이익을 얻어내야 할 대상이 아니고

내 모든 고민과 연약함을 담당할 존재도 아니며

내가 지배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는 어리석음을 범치 않는

함께 살아갈 친구로 대해주는 일.

본디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그 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갈 때

나 스스로의 삶도 존중받을 수 있다는 진리를 생각하게 하는

이 책이 주는 무게감이 가볍지 않았다.

 

뒷면지엔 머리에서 내려놓은 화분을 캔버스에 그리는 인간의 모습 속에서

숨겨진 탐욕이 드러나 안타깝게 느껴졌다.

뿌리도 없이 꺽어 세워 둔 채로 그려지는 저 꽃은

그림을 그리고 나면 스르르 시들어 사라질 또 다른 자연임을 알기 때문이다.

자연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나의 가치를 스스로 높이는 일이라는

보편의 진리를 다시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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