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추는 거야? - 2025년 북스타트 보물상자 선정도서 페이퍼독 우리 그림책
기묘은 지음 / 페이퍼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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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일 자신 없는 것 중 하나가 춤추는거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경험을 하게 되는 상황이 춤추기인데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부자연스러운 행동에

늘 쭈뼛쭈뼛 거리게 된다.

막춤이라도 추라지만 그 막춤도 어려운 사람이 바로 나다.

 

돌맹이 위에서 까치발로 덜덜 떨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초록도마뱀의 사연이 궁금한 책, <어떻게 추는 거야?>는 내가 하고픈 질문이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꽃이며 풀, 그리고 달팽이들이 천지인 들판을 가다가

무심코 밟을뻔했던 아찔한 순간 뒤로 발밑을 살피며 걷는 도마뱀의 이야기인데

그 동작이 마치 춤을 추는 동작처럼 친구들에게 비쳐졌다.

그리고 춤을 가르쳐달라는 친구들의 요청에 시범을 보이는 도마뱀의 동작은 이렇다.

하나, 제일 먼저 발 밑을 확인하고

, 확인했으면 한쪽 발을 들어 올리고

, 다음 발을 옮길 때도 발밑부터 확인하고

, 작은친구들이 밟히지 않게 발을 살짝 내린다.

그리고 발끝을 조심할수록 더 멋진 춤을 추게 된다는 사실!

 

도마뱀의 춤 레슨은 효과 만점이었다.

동물 친구들과 들판의 모든 친구들이 한바탕 신나게 춤을 추는 시간은

모두가 하나 되는 시간이었다.

나보다 약한 존재들을 배려하며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노는 놀이터에서는

차별도 없고 누구나 자신의 개성대로 춤을 추는 시간이 된 것이다.

 

오늘부터 발밑을 잘 살피고

발 끝에 힘을 주며

왼쪽으로 쫘악, 오른쪽으로 쫘악

허리도 쭉쭉 늘려

나만의 춤동작을 만들어 봐야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기묘은 작가님이 날 설득 시킨 것인가?

비록 춤은 못추더라도 도마뱀의 거리낌 없고 당당하며

작은 것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이라도 따라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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