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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겨울밤에 ㅣ 온그림책 10
플로라 맥도넬 지음, 이지원 옮김 / 봄볕 / 2023년 1월
평점 :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이번 월드컵 경기를 치르며 우리 모두에게 감동과 울림을 주었던 말이다.
불안하고 두려운 상황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키워 낸 희망과 신뢰는
결국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기 마련이어서 모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유난히 길고 칠흑같이 어두운 겨울밤에 빗대어
작가 자신의 우울증 경험을 자전적으로 풀어낸 그림책, <어두운 겨울밤에>는
짧은 문장이지만 여운은 긴 내용과 그림이 만나 희망을 노래하고 있는 책이다.
어두운 밤이 싫어 태양을 찾아 나서는 아이의 여정을 통해
어둡고 두렵던 시간들을 보낸 자신의 삶을 보여주며
결국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때에
또 다른 희망이 찾아옴을 얘기함으로써
긴 터널 같은 어두움 속에 갇힌 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선물해 주고 있다.
태양을 찾아 나서는 아이의 각오는 단단하다.
여정에 필요한 도구도 챙기고 함께 할 친구도 챙기면서
가장 중요한 자신의 마음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걸 준비했다고 해도 하나하나 맞닥뜨리는 문제들은 결코 가볍지가 않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 마음으로, 어떤 상황 속에서라도
태양을 잡기 위한 뜰채질을 계속 하지만 어느 순간,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때,
아이는 환한 등불 같은 희망을 만나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어두운 겨울밤에>는 그림이 주는 메시지가 매우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림책이다.
모든 그림책이 글과 그림이 주는 힘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지만
이 책에서 플로라 맥도넬 작가의 그림이 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앞면지의 어두운 밤에서부터 시작된 여정이 뒷면지의 동튼 찬란한 아침으로 이어지기까지
누구나 겪고 있을 인생의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따뜻한 희망을 보여주는 힘이 느껴진다.
어두운 겨울밤을 보내고 있을 누군가에게 위로와 회복을 전해주기 안성맞춤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