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는
김효찬 지음 / 월천상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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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의 강렬한 대비로 소년의 눈에 비친 세상과 마음속을 그려낸

김효찬 작가의 감정 탐험 그림책!

<나는, 나는> 책의 뒷표지에 실린 소개 글이다.

책장을 덮고 뒷표지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딱 맞는 소개네라고 외쳤다.

 

마치 나의 어린 시절의 한 순간의 장면들을 옮겨 놓은 듯한 스토리 전개도 흥미로웠지만

선으로 만든 그림과 그 속에서 면 가득 덩어리로 표현된 그림, 그리고 흑백 톤에서 빛나는 다양한 색깔의 반짝거림이 주는 다양한 감정의 표현이 책을 읽는 순간 즐거움을 더해줬다.

 

내가 느끼는 감정과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감정에 따라

거인이 되기도 하고 개미만큼 작아지기도 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한 책이 작가님의 첫 감정책이라는 것에

앞으로 더 기대되기도 했다.

 

엄마에게 큰 소리 치고 집을 나왔는데 다시 들어가려니 후회막심인 순간을 맞이한 인영이가 부지깽이 들고 쫓아 오시던 엄마를 피해 달아났다가 다시 집에 들어갈 때의 난감함을 경험한 내 모습과 겹쳐 보였다.

지금은 그땐 그랬지, 인영이 마음 이해할 수 있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시절 내겐 지구가 무너지는 것만큼이나 어려움 순간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늘 반전이다.

나의 결과도 반전이었는데...

 

인영이의 머리에 뿔의 개수를 늘린 사람은 엄마였을까?

고양이를 만난 인영이 머리의 뿔이 하나 둘 사라진 건 고양이 때문이었을까?

인영이의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은 별이 누나 때문이었을까?

 

다양한 상황에서 생기는 다양한 감정들은 사실 누구나 자신이 만들어 내는 감정이다.

우리의 감정은 상황에 따라 시시때때로 변하지만

그 감정들을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자기 자신임을 알아챌 수 있게

작가는 글과 그림으로 말해주고 있다.

사나운 마음이 일어나는 상황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지,

부드러운 마음이 일어날 때는 어떤 상황이었는지,

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를 인영이를 따라가다 보면 발견할 수 있는

<나는, 나는>을 만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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