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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는 작아도 별은 볼 수 있어요! - 장애와 차별을 극복한 여성 천문학자 캐럴라인 허셜 ㅣ 열린어린이 그림책 27
에밀리 아놀드 맥컬리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어린이 / 2022년 12월
평점 :
겨울철 차갑고 깜깜한 밤하늘을 쳐다보면 유난히 별들이 반짝거린다.
별이 주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희망적인 느낌을 받는다.
소망, 반짝거림, 따뜻함 등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별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한 번도 천문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오로라는 꼭 한번 구경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별을 사랑한 과학자!
<키는 작아도 별은 볼 수 있어요!>를 통해 캐럴라인 허셜을 처음 만났다.
그는 1750년 독일의 하노버에서 태어났고, 열 살 때 병에 걸려 성장이 멈춰버린 탓에 키는 130센티미터 정도였고, 얼굴엔 수두 때문에 얽은 자국이 남았다.
그 뒤 캐럴라인은 집안일, 부엌일은 물론 쉴 새 없이 오빠들의 양말을 떠야만 했다.
스물두 살 때 윌리엄 오빠가 있는 영국으로 건너가 오빠를 돌보며 함께 망원경 만드는 법을 공부했다. 캐럴라인은 윌리엄이 망원경을 만드느라 몰두할 때 음식을 떠 먹여주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두 사람은 수백만 개의 별이 모인 ‘은하’를 발견했고, 1781년에는 태양계의 새로운 행성인 ‘천왕성’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렇게 윌리엄의 도움을 받아 가며 어느새 천문학자의 길로 들어선 캐럴라인은 1783년 14개의 성운과 성단을 발견하고, 새로운 은하도 2개 더 발견해내는 성과를 이룩한다. 그리고 윌리엄처럼 왕실에서 봉급을 받는 최초의 여성 과학자가 되었다.
왕립천문학과 최초의 여성 명예회원, 왕실의 봉급을 받은 최초의 여성 과학자, 윌리엄 허셜과 함께 망원경을 만들고 천왕성 발견, 8개의 캐럴라인 혜성과 수많은 천체 발견, 2,500개의 천체를 정리한 천체 목록 제작 등의 업적을 일궈낸 캐럴라인의 삶을 가능케 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캐럴라인의 성실함과 자신의 꿈을 향한 열정으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1700년대의 시대상을 고려할 때 장애를 가진 여성으로서 왕실의 공무원이 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대하는 캐럴라인의 성실한 자세와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한 열망은 그 일을 가능하게 했고 내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장애와 차별을 극복하고 자신의 힘으로 꿈을 성취해 나가 마침내 최초의 여성 천문학자 된 캐럴라인 허셜의 이야기가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1월 첫 주의 다짐과 잘 어울리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