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업고 레디, 액션! - 한 편의 영화로 남은 한국 첫 여성 감독 박남옥 바위를 뚫는 물방울 15
김주경 지음 / 씨드북(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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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인]이라는 한 편의 영화를 남긴 한국 첫 여성 감독 박남옥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아기 업고 레디, 액션!>을 만나면서 박남옥 감독이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됐다.

1950년대 우리나라는 여전히 남존여비의 사상이 팽배했을 테고

남성들도 하기 어려웠던 영화작업을 여성으로서 했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이 많았을지 충분히 짐작이 갔다. 책제목만 보고서도 말이다.

 

어릴 때부터 운동과 예술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았던 소녀, 남옥은 늘 재미있는 일을 찾아 다녔다. 몰래 언니네 교실도 숨어 들어가고 투포환을 던지기도 하고 헌책방에서 미술책과 영화잡지를 읽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다.

최승희 무용수의 공연을 처음 보던 날의 감동을 잊을 수 없었고 미술 공부를 위해 일본 유학을 꿈꿨지만 좌절되고 이화여자전문학교에 입학했으나 학교를 그만두고 말았다.

한국 전쟁 이후에는 전쟁으로 지친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그림책을 만들기도 했지만 끝까지 하진 못했다.

 

아이를 낳은 후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여성 감독으로 미망인들의 삶을 담은 영화를 촬영하지만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새해 초부터 여자 작품을 녹음하면 재수없다는 이유로 녹음 작업이 한참이나 미뤄졌었다고 하니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기도 하고 세상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변했음을 실감하기도 했다.

그렇게 제작된 영화 [미망인]1997년 제1회 서울여성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었다고 하니 참 감격적이었을 것 같다.

 

<아기 업고 레디, 액션!>은 한 여성의 꿈을 향한 지칠 줄 모르는 도전의 역사이고

거의 70여년 전의 우리나라의 시대적 사상, 문화, 관습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

그리고 박남옥 감독을 새로 알게 되어서 좋았던 책이다.

[미망인] 영화를 볼 수 있을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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