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는 올빼미 동화는 내 친구 68
진 크레이그헤드 조지 지음, 이승숙 옮김, 김은주 그림 / 논장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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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학교 현관으로 비둘기 한 마리가 들어 왔다.

3층까지 층고가 터진 현관이라 비둘기도 놀라 아이들 머리 위로 날아다니니 여기저기서 소리 지르느라 난리법석이 났다. 어떻게든 밖으로 내보내려고 공도 던져 보고 미니 드론도 날려 보았지만 비둘기는 절대로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옆으로만 이동해서 결국 하룻밤을 지내고 119의 도움을 받아 밖으로 내보냈다. 있어야 할 곳을 벗어나면 이렇게 서로가 불편한 상황이 생기게 된다. 자연에서 살아야 할 올빼미가 집안 목욕탕 욕조에서 샤워하는 그림이 표지에 나와있는 <샤워하는 올빼미>는 제목부터 궁금하고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동화책이다.

 

보든의 아빠는 원시림의 나무를 베어 내는 벌목꾼이다.

그런데 원시림을 개발하며 너무 많은 나무들을 베어 내다 보니 점박이올빼미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고 보든의 아빠도 일자리를 잃게 되고 말았다. 그래서 올빼미를 보호하는 입장과 올빼미보다 사람의 일자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끼리 다툼이 끊이질 않았다. 자연의 개발이냐, 보존이냐는 늘 첨예하게 대립된 의견들이 나올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어느 날 둥지에서 떨어진 어린 올빼미 새끼 바디를 집으로 데려오자 아빠는 화를 내며 쏴버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바디를 재판에서 유리하게 이용할 목적으로 생각을 바꾼 아버지는 바디에게 먹이를 구해다 먹이며 바디를 살리려 노력한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과 같은 사건이 생겼다. <샤워하는 올빼미>처럼 정말 아빠가 샤워하는 욕실에 들어간 바디가 날개를 적시고 자신의 가슴털을 적시며 샤워를 하는 일이 생기면서 바디를 향한 아빠의 진심을 깨닫게 된다. 올빼미는 날아 오르기 전 맨 마지막으로 하는 일이 몸에 물을 적시는 행동이라는 걸 알고 난 아빠는 바디의 날기 연습을 시킨다.

올빼미 바디는 숲으로 다시 날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평생 자연과 함께 생활해온 작가의 자연과 인간, 환경 생태계에 관한 자신의 소신을 담은 책이기도 하다.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파괴되어져 가는 생태계는 또다시 인간을 어떻게 위협하게 되는지, 그 순환을 생각하게 한다. 책 속에서 환경론자들과 적대시하던 아빠의 생각이 점차 바뀌듯이 사람과 자연의 공존과 공생을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동식물이 살 수 없는 곳에서는 사람도 살 수 없다는 걸 기억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게 한다. 경제 발전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자연의 동식물들을 이용했던 사람들 때문에 멸종위기에 놓인 동식물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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