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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할머니 ㅣ 딱따구리 그림책 34
줄리 김 지음, 성기홍 옮김 / 다산기획 / 2022년 10월
평점 :
옛이야기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사라진 할머니>의 표지 그림을 보고
작가의 이름을 보니 줄리 김(Kim)이어서 교포 작가인가 하고 봤더니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작가였다.
할머니와 옛이야기는 뗄내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닌가?
특히 요즘 같은 눈 오는 밤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할머니의 옛이야기를 듣는 건
그야말로 추억의 장면으로 남겨진 장면일 것이다.
<사라진 할머니>의 표지를 통해 등장하는 호랑이를 보며 떠오른 옛이야기는
곶감과 호랑이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팥죽할멈과 호랑이 등이 있었는데
내용을 살펴보니 내 예상을 빗나간 신선한 전개였다.
주인공 남매 준과 누나가 사라진 할머니를 찾아 나선 길에서
옛이야기 속 주인공들을 만나 현실 세계와 마법의 세계를 넘나들며 펼치는 모험 이야기였다.
준과 누나가 사라진 할머니를 찾아 나선 길에서 만난 옛이야기의 주인공들,
옥토끼, 호랑이, 도깨비, 구미호는 작가가 이민을 가서 만난 우리 옛이야기의 주인공 느낌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약간의 판티지 느낌이 느껴졌다.
그림 곳곳에 힌트와 단서가 될 내용을 숨겨 놓은 작가의 의도도 좋았고
추리물 같은 긴장감도 이야기 전반에 깔려 있어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몸에 대면 웃음을 나게 하는 톡토끼의 효자손과
어느 곳이든지 대기만 하면 손잡이가 되어 길을 열어주는 도깨비의 문고리를 이용해
다시 돌아온 집에 할머니가 계셨지만....
이 할머니는 준이의 할머니가 맞을까?
준이의 누나는 또 어떻게 된거지?
뒷표지까지 이어지는 반전과 긴장감, 그리고 열린 결말이 주는 새로운 옛이야기 같은 책
<사라진 할머니>의 원본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