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타기 한판 -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대상, 2022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선정작, 볼로냐도서전 어메이징북셀프 선정 글로연 그림책 31
민하 지음 / 글로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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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아이디어가 한 권의 책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이 뒤따르는지 알게 되는 책

<줄타기 한 판>을 받고서 감탄사를 연발했었다.

글로연의 제작과정 사전 공개 이벤트를 통해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들었지만

실물로 만나 본 책은 더 감탄스러웠다.

 

어릴적 용인민속촌에 가서 보았던 줄타기 공연도 떠오르고,

가랑이 사이로 줄을 타고 앉았다가 반동으로 줄 위에 서는 신기한 동작을 쌍홍잽이’,

줄 위에서 날아올라 방향을 바꾸는 동작을 허궁잽이라고 부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공연을 보면서 위 두 동작을 하던 줄광대가 줄 위에서 떨어질까 봐 얼마나 마음을 조렸던지...

 

<줄타기 한 판>을 읽을 때

큐알코드를 찍어 삼현육각 연주와 김대균 명인의 공연을 곁들이니

어린 시절 보았던 줄타기 공연이 완벽히 재현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삼현육각 연주자들이 가운데 앉아 있고 줄광대와 어릿광대가 양 옆에 서서

얼쑤! 줄타기 한 판 놀아보세나~~”로 시작한 공연은

줄타기 한 판 재미나게 잘 놀았구나!”를 외친 후

모든 출연자들이 인사하고 총총히 퇴장하는 그림으로 완벽한 공연 장면을 재현해 내고 있다.

 

책 장을 넘기며 내가 줄을 팽팽히 당길 때

줄광대가 그 줄 위에서 신나게 뛰고 걷고 돌며 움직이는 모습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한 느낌에 내 손에도 힘이 들어가는 경험을 했다.

책 속에서 움직이는 빨간 줄은

이야기만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이미 내 마음도 끌어가고 있었나 보다.

 

책을 덮고 나서도

귓가에 쟁쟁거리는 연주소리와

어릿 광대의 힘찬 사설 소리가 계속 들리는 듯한 착각은

다시 큐알코드를 켜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민하 작가님의 아이디어와 구현해 내는 상상력,

글로연의 무대뽀 실험정신(제작과정의 노력을 들어서 앎)의 콜라보가 멋진 책을 탄생시켰다.

독자로서는 그저 즐겁고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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