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토끼
카미유 가로쉬 지음 / 책연어린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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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인천 등지에 소복이 흰 눈이 내린 아침에

딱 어울리는 그림책 한 권은 바로 <눈 토끼>.

카미유 가로쉬 작가는 전작인 [여우의 정원]에서도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담은 글 없는 그림책을 선보였었는데

<눈 토끼>도 글이 없는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눈 토끼>는 좀 독특한 방법으로 책을 만들었는데

그림을 그려 오려내고 디오라마(3차원의 실물 또는 축소 모형)로 세트를 만든 다음

사진으로 찍어서 완성 시킨 책이어서 정말 실물로 봐야 더 멋진 책이다.

채색한 그림을 하나하나 오려 겹겹이 붙인 다음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꼴라주 느낌도 나면서 원근감이 살아나 실제로 숲속에 서 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눈 덮힌 숲속에서 거대한 흰 토끼와 두 소녀가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장면들은

설명하는 글이 없어 오히려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재미가 있기도 했다.

 

몸이 불편한 친구에게 자신이 느끼는 눈의 감촉을 전해주고 싶어 만든

작은 눈토끼가 위험한 상황을 만났을 때 이 두 친구를 구해주는

커다란 눈토끼로 변신하여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해준다.

두 소녀와 다른 동물들의 간절한 마음이 눈토끼에게 전해진 게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환상적이고 마법 같은 장면이었다.

숲속의 나무, , 꽃 그리고 각종 동물들이 어우러지고

눈 쌓인 언덕들이 겹쳐지면서 깊은 숲속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고

카메라로 찍는 과정에서 포커스를 맞춘 지점과 흐려진 지점들이

자연스럽게 어울어져 책 한 권이 그대로 예술 작품이 된 느낌이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이 책을 통해 겨울의 청량함을 전해주기 위해서

보라색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책에서 느껴지는 보라색은 차가우면서 포근한 느낌이었다.

 

이제 눈이 오면 두 소녀는 창가로 달려가 눈토끼를 찾게 되겠지?

그리고 뽀얀 눈토끼는 소녀들의 눈길이 머무는 그 곳에서

빨간 두 눈을 반짝거려 주고 있을 것 같은 멋진 책이었다.

얼른 눈이 오면 좋겠다.

<눈 토끼> 책에게 눈 인사시켜 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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