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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씨 ㅣ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채소 지음 / 고래뱃속 / 2022년 10월
평점 :
우리 엄마 이름은 현재씨다.
안양에서 남원 시골 마을로 시집 오셔서 마을 사람들은
우리 엄마를 서울떡(서울댁)이라고 부른다.
아흔을 넘긴 지금도 자식들 김장을 위해 배추를 심으시는 분.
우리 엄마 현재씨를 생각나게 하는 그림책 <순례씨>를 소개한다.
티비 드라마에 몰입해 감정이입하는 모습,
단스(장식장) 위 티비랑 개켜진 이부자리도,
커다란 벽시게와 자식들 전화번호 써 붙여 놓은 것까지
어쩜 시골집 안방 같은 친근함이라니...
오직 자식, 남편만 챙기다 다 써버린 세월은 아쉽지만
오늘밤 가도 아쉬울 것 하나 없다는 순례씨는
이제 출가한 자식들과 먼저 간 남편 없이
혼자서 씩씩하게 하루하루를 살아 내신다.
염색도 하고
‘찍어발라야 볼만혀’라며 립스틱도 짙게 바르고
숨길 트이게 운동도 하시면서
동네 벗들과 수다도 떠시고
임영웅 노래로 스트레스도 풀지만
일이 재미지다며 오늘도 밭일을 나가시는 순례씨가
꼭 우리 엄마 같아 반갑기도 하고
가슴 아리기도 한 책이었다.
채소 작가님은 분명 시골이 고향일거야.
그림이 너무너무 현실감 100% 느낌이라 저절로 감정이입이 되는 책이다.
엄마가 보고싶어 지는 책이다.
#엄마 #자식사랑 #시골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