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든 아이 곰곰그림책
안나 회그룬드 지음, 최선경 옮김 / 곰곰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 스스로의 능력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어려움이 닥쳤을 때 훨씬 당당하고 자신 있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우리는 용감하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우산을 들고 당당하게 앞을 향해 나아가는 빨간 옷의 여자 아이가 그려진

<거울을 든 아이>의 표지에서 용감하고 자존감 높은 아이를 만났다.

 

거인의 눈과 마주친 순간 돌로 변해 버리는 일이 생기며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에

어린 딸과 함께 살던 용감한 기사 아빠는

온갖 무기를 가득 싣고 먼 길을 떠나 버린다.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

그런데도 아이는 아빠가 떠난 바다를 보며 망가진 것들을 고쳤고

저녁이 되면 거울을 보며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잘 자.”라고 인사를 했다.

아빠가 오길 기다리며 밝혀 둔 촛불이 다 타고 꺼졌을 때도

아이는 무서워하지 않고 거울과 칼을 챙겨 바다로 나갔다.

결국 바다를 건넌 아이는 할머니의 도움으로

거인의 눈을 피할 우산을 받아 길을 떠났고

기지를 발휘해서 거인을 물리쳤다.

그것도 거인이 다른 사람들을 괴롭힌 방법 그대로......

 

극한의 공포감이 느껴졌을 우산 속에서

차분하고 지혜롭게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은

아빠를 기다리며 보냈던 수많은 밤 동안 거울을 보며

자기 자신의 내면과 만났던 순간들이 쌓여 만들어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기 자신이 뭘 잘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며 보낸 그 시간이

고장 난 것들을 고치는 시간이었기에

거인들에 의해 고장 난 사람들이 소녀로 말미암아 고침을 받는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은

그림책의 매력인 글과 그림의 상호보완적 역할이 매우 잘 표현된 것이다.

이 책 어떤 장면에서도 파랑새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실제로 파랑새는 그림으로 표현되어 아이를 줄곧 따라 다닌다.

옮긴이는 이 파랑새를

몸은 떠났지만 아이 곁을 떠나지 못하는 아빠의 걱정스러운 마음일 수도 있고,

파랑새처럼 자신 곁에서 자신을 지켜봐 주는 아빠의 사랑을 바라는 모습이기도 하며,

아이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어떤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표현했는데

모두 동의가 되는 말들이었다.

짧지만 내용과 형식 모두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