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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바다 변신마을
남미리 지음 / 아스터로이드북(asteroidbook) / 2022년 7월
평점 :
표지 가득 문어들로 꽉 채워진 <문어바다 변신마을> 책을 만났어요.
표지에서 주인공 문어 핑키를 찾으려면 두 눈을 크게 떠야 해요.
그 많은 문어들 중에서 핑키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앞,뒤 표지를 쫘악 펼쳐보면 문어 마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문어들의 모습이 너무나 자세한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놀라웠어요.
문어숙회 OUT!
입장 바꿔 느껴 봐라!
이런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문어들을 보고 조금 미안하기도 했고요.
유명한 코코문 디자이너는 방송을 통해 문어마을 사람들에게 올해의 유행 무늬로
5월 산호초 무늬, 6월 조개 무늬, 7월 펭귄 패션, 8월 신발 무늬를 꼽아 줍니다.
문어들은 모두 유행 무늬를 따라하며 변신해요.
하지만 다른 문어들과 달리 온몸이 핑크색인 핑키는 생존을 위해 변신하는
다른 문어들처럼 변신할 수 없어서 변신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했어요.
온 몸에 힘을 주었더니 머리가 더 붉어져 실패!
물감에 몸을 담가 염색을 시도했으나 금세 지워져 실패!
모델 문어를 따라 해보았지만 지저분한 반점만 생겨 실패!
‘완벽한 변신이 어렵다면 변장은 어떨까?’
이어진 다양한 변장술도 실패를 거듭하던 중
뜻밖에도 주변의 버려진 물건들을 이용해 변장하는 방법에 성공하는 핑키!
곰치가 출현했을 때는 슬리퍼를 뒤집어 몸을 숨기는 재치를 발휘하고
성게가 습격했을 때는 고무장갑으로 변장해 성게를 물리치며 문어 마을을 구하게 됐어요.
그리고 마을의 영웅이 된 핑키의 핑크색에서 영감을 받은 코코문의 제안으로
‘핑키& 코코 패션쇼’를 진행해 대성공을 거둠으로써 핑키의 자존감 찾기 프로젝트는 성공!
다른 문어들과 달라 늘 의기소침하던 핑키가 자신만의 개성을 찾아내기까지
노력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고 용기 있어 보였답니다.
그리고 핑키의 변장술 성공을 도운 바닷속 쓰레기들의 모습은
우리가 어떻게 자연 생태를 보존해야 하는지의 모습들을 보여줬어요.
핑키의 거실 벽 액자 속에 쓰여져 걸려 있던
[내가 버린 쓰레기가 독이 되어 돌아온다.]
이 문장, 오래 기억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