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없어#키티크라우더_지음#이주희_옮김#논장굉장히 철학적인 제목의 책을 만났어요.제목부터 근사하네요, <나와 없어>!여러분은 나랑 늘 한 몸처럼 붙어 다니는 그 무엇이 있나요?다른 어떤 것보다도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말이에요.라일라에겐 ‘없어’가 그런 존재였어요.‘없어’는 어떤 친구냐구요?‘없어’는 실제로 볼 수 있는 모습을 하고 있진 않지만라일라의 상상 속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친구예요.라일라가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라고 말할 때“사람은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시작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정말 든든하고 멋진 친구 ‘없어’ 입니다.엄마가 돌아가신 후 정원사인 아빠는 라일라와 가족 정원을 잘 챙기지 않아요.엄마를 잃은 상실감이 너무 커서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질 못하기 때문이죠.그건 라일라도 마찬가지였죠. 그래서 라일라는 상상 속의 ‘없어’를 불러왔던 거예요.엄마가 좋아하시던 히말리야푸른양귀비 꽃의 씨앗을 헛간에서 발견했을 때라일라는 자신을 두고 간 엄마가 그리웠지만 ‘없어’가 라일라를 위해해줄 수 있는 일은 없었죠. 꽃씨를 심어보라는 말 밖에는...라일라는 엄마가 좋아하셨던 히말리야푸른양귀비 꽃을 볼 수 있을까요?사랑하는 엄마의 부재로 아빠도 라일라도 힘들어 하며 무기력에 빠져 있을 때‘없어’의 말로 인해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낸 라일라.그리고 그 용기는 또 다른 누구가에게 새로운 회복을 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죠.우리의 삶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상실의 아픔과 무기력은 결국 그 상실감을 딛고 일어서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할 때 치유될 수 있음을 라일라와 ‘없어’, 그리고 아빠의 모습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사람은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시작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고 믿는‘없어’의 말을 다시 곰곰이 음미하게 하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