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똥 사탕 ㅣ 신나는 새싹 180
김희진 지음 / 씨드북(주) / 2022년 8월
평점 :
<똥 사탕>!
제목이 똥 사탕이라니, 뭘 의미하는 것일까? 혼자 궁금해하며 책을 기다렸다.
아이들이 똥 이야기를 좋아하니까 작가님이 제목에 똥을 넣은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여는 순간 나의 생각이 빗나갔음을 확인했다.
[사향고양이는 커피 열매를 먹고 커피 똥을 누어요.
사람들은 사향고양이를 잡아 커피 열매만 마구 먹이고
커피 똥으로 만든 커피를 비싸게 팔아요.
불쌍한 사향고양이를 떠올리며 이 책을 지었어요.]
바로 작가의 말 덕분이었다.
인도네시아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지인으로부터 “00커피”를 선물 받은 적이 있었다.
바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사향고양이가 커피 생두를 삼키고 똥으로 배설한 커피콩으로 만든 커피였다.
라벨에 붙은 가격표를 보니 일반 커피 가격을 훨씬 넘는 가격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기분상으로 더 맛있는 느낌이 들었던 건...
이 책을 읽은 후엔 다시는 00커피는 못마실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바로 책 한 권의 메시지가 전해주는 힘인 것 같다.
새콤달콤 맛있는 응가 사탕을 누는 삐융이.
우연히 맛있는 삐융이 응가 사탕을 맛본 욕심쟁이 욕심이.
그리고 삐융이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다람이가 주인공이다.
욕심이는 삐융이의 응가 사탕을 맛본 후 자신의 어금니 속에 삐융이를 가두고
삐융이가 만들어낸 사탕을 팔아 큰 부자가 된다.
삐융이를 욕심이 어금니에 갇힌 채로 응가 사탕을 만들며 힘든 나날을 보내다가
“단거 많이 먹으면 많이 아파. 많이 아프면 치과에 가야 해.” 라는 다람이 말을 듣고
응가를 할 때마다 욕심이 어금니에 사탕을 문질러 댄다.
과연 삐융이는 탈출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동물들을 빗대어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다른 동물들을 아프게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욕심의 결과물이 마치 자신의 노력과 능력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느끼며 자랑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드러내기도 한다.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 곁에 남아 있을 친구들은 없다. 그러나 진정으로 뉘우치고 반성하며 삐융이에게 사과한 욕심이처럼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친다면 용서받지 못할 일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친구의 어려움을 도와 해결해주고 지켜줄 수 있다면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