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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바닷가 - 1992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페이스 링골드 지음, 조은 옮김 / 딸기책방 / 2022년 6월
평점 :
책 표지 위,아랫부분에 아름다운 퀼트천이 그려져 있다.
미국의 조지 워싱턴 다리 위를 날아다니는 작가의 어린 시절을 모습과 상상이 담긴
<옥상 바닷가>는 작가인 ‘페이스 링골드’의 퀼트 작품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다리 위의 여자들]이라는 5연작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며 현재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래서 각 페이지의 아랫단에도 계속 퀼트 그림이 나오는구나!’
<옥상 바닷가>의 주인공인 캐시는 여덟 살이지만 가고픈 곳 어디든 자유로이 갈 수 있다.
물론 상상으로...
아파트 작은 옥상에서 보이는 조지 워싱턴 다리는 캐시가 태어난 날에 개통되었고,
아빠는 그 다리를 세울 때 그곳에서 일하셨다고 해서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다리였다.
캐시는 조지 워싱턴 다리 위도 날아보고, 아빠 일터에도 따라가 보았다.
피부가 검다는 이유로 아빠는 노동조합의 조합원이 못됐지만
캐시의 상상 속에선 아빠께 노동조합의 건물도 선물하고,
아빠의 일자리도 구하며, 아무 걱정 없이 늦잠 자는 엄마도 있다.
또 매일 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먹을 수 있고...
캐시의 상상 속 여행을 가능하게 해준 아파트 옥상.
할렘가 사람들은 검정색 방수페인트, 타르가 발라진 옥상을 해변이라 불렀다.
<옥상 바닷가>는 가난과 불평등에 서러움을 받던 캐시의 가족과 이웃들이 자유롭게 상상하며
미래의 희망을 꿈꿀 수 있었던 유일한 곳이기도 했다.
특히 캐시는 작가가 꿈꾸는 ‘영웅적이고 창조적인 일을 하는 흑인 여성’의 모델로서
흑인 노예들의 간절한 소망인 자유의 몸이 되는 장면을 날아다니는 장면으로 표현하고 있다.
가난하지만 옥상 바닷가에서 꿈꾸는 곳으로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는 캐시의 모습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던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렇게 꿈꾸던 소녀는 결국 자신의 소망을 이루는 멋진 삶을 살아냈다.
꿈꾸는 시간이 얼마나 우리 삶을 이끌어 가는 힘이 있는지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