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웜뱃 피아니스트, 월리 그림책 숲 29
로타 텝 지음, 카밀라 핀토나토 그림, 김여진 옮김 / 브와포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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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의 최고보다 과정을 즐기고, 경쟁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책!

<세계 최고의 웜뱃 피아니스트 월리>를 소개하는 카피 문구다.

세계 최고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경쟁을 이겨내야 했을 텐데

경쟁을 무의미하게 만든 책이라고?

그랜드 피아노 앞에서 인사하는 웜뱃 그림이 그려진 표지를 얼른 펼쳐 봤다.

 

월리는 피아노를 정말 좋아하는 웜뱃이다.

그리고 그는 세계 최고의 웜뱃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하지만 곧 더 뛰어난 웜뱃 피아니스트 와일리가 나타났다.

그래서 월리는 탭댄스를 추면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세계 최고의 웜뱃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와일리가 탭댄스를 더 능숙하게 추며 더 뛰어난 웜뱃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자신이 노력한 결과보다 늘 한 수 위인 와일리와 경쟁하던 월리는 어느날 이렇게 외쳤다.

더 이상 못 하겠어!”

월리는 피아노를 덮어버리고 땅속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최고가 될 수 없다면 피아노를 그만 치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와일리가 월리를 찾아와서 예전에 함께 피아노 연주하는 때가 그립다고 했다.

그제서야 와일리 덕분에 피아노를 더 열심히 치게 됐던 기억을 떠올린 월리는

와일리와 둘이 함께 공연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둘은 열심히 연습한 결과 성공적인 공연을 마쳤지만 머지않아

둘보다 더 뛰어난 피아니스트가 나타났다는 것을 확인하고 난감해한다.

 

, 그래서 경쟁의 의미가 없는 책이라고 했나보다.

내가 노력해서 이룬 것보다 더 잘하는 누군가는 꼭 나타나게 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스포츠의 세계도 그렇지 않는가?

기록은 깨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말처럼 목표가 되는 기록이 있기 때문에

그 기록을 갱신하려는 선수들의 노력이 있고 그 결과로 기록은 점점 좋아지니까 말이다.

 

월리와 와일리는 어떤 피아니스트가 됐을까?

월리가 와일리 덕분에 피아노 실력이 좋아졌다고 말할 때 고마운 마음으로 고백했듯이

월리와 와일리가 자신들이 잘하는 것들을 찾아 즐기며 공연을 하는 피아니스트들이 되면 좋겠다.

패배감을 가지고 공연하는 피아니스트가 아니라 자신들이 먼저 즐길 수 있는 행복한 공연을 만들어 간다면 그 공연을 보는 관객들에게 월리와 와일리는 최고의 웜뱃 피아니스트로 남을테니까 ....

월리와 와일리가 단순히 피아노만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아니라

탭탠스, 공굴리기, 눈 가리고 외발자전거 타기, 불꽃 내뿜고 훌라후프 동리기 등을

융합해서 공연할 수 있었던 것은 피아노 연주를 정말 사랑해서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일을 할 때 더 잘하고 싶은 스스로의 기대가 있고 그 기대는 만족감을 채워주기에 충분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우리 동네에 월리와 와일리의 합동 공연 무대가 찾아오면 좋겠다.

1등으로 R석을 예매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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