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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신 제이크 ㅣ 랑이언니의 잘자요 동화
박혜랑 지음, 조인영 그림 / 책놀이터 / 2022년 7월
평점 :
아이들 관심사 중에는 부모님들의 일상도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엄마, 아빠가 마시는 커피도 그 관심사 중 하나가 아닐까?
7월 꿀시사회에서 박혜랑 작가님이 직접 읽어 주신 <커피 마신 제이크>는
이러한 아이들의 심리를 잘 표현해 준 책이었는데 특히 이 이야기를 쓰신 작가님의 낭독은
완전 낭독극 수준이어서 더 호기심 가득한 책이었다.
엄마가 마시는 커피 맛이 궁금한 제이크.
엄마는 늘 “어린이들은 마시는 거 아니야”라고 말씀하시니 제이크가 궁금해 하는 건 당연했다.
커피 맛이 궁금해 카페로 향한 제이크가 커피를 주문하자 사장님 역시 말린다.
제이크가 사정을 얘기하자 사장님은 자신도 어릴 적에 그랬다며 달달한 캐러멜 마키아토를 한잔 만들어 주셨다.
커피를 마신 날 저녁 말똥말똥해진 제이크는 잠들지 못하는데, 고양이 사라가 말을 한다.
그리고 시작된 달밤의 산책.
달밤의 환상 여행을 통해 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단 제이크와 사라는 신나는 밤을 보내는 동안
유치원 오가는 길에 만났던 사물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어둠을 맞이할 긴장감과 용기도 배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인 ‘커피를 마시면 점이 안 온다’는 사실도 체험했다.
아이들을 키울 때 백 번의 설명보다 한 번의 경험이 더 강렬한 힘을 발휘할 때가 있다.
다음날 아침 지각하면서도 어젯밤에 만났던 놀이터 사물들에게 다시는 커피를 못마시겠다고 하는 제이크를 보면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그림이 자수 작품으로 표현되어 있다.
조인영 작가님의 자수 작품이 얼마나 실감나고 아름다운지 귀여운 제이크 이야기와 함께
너무나 잘 어울리는 배경이 되었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일까?
어린시절로 돌아가 말하는 고양이와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