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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바, 집에 가자 ㅣ 달고나 만화방
도단이 지음 / 사계절 / 2022년 7월
평점 :
<심바, 집에 가자>는 도단이 작가의 만화책으로 표지의 9컷 속에 담긴 심바의 다양한 표정이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책이다.
심바는 언젠가 아프리카 국립공원 원장이 될 거라는 아홉 살 미노가 키우는 반려견으로
초원의 왕 사자의 이름을 따서 붙인 강아지다.
반려견에 대해 잘 몰랐던 미노의 가족들이 심바와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반려견에 대한 인식과 시각이 넓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이 책을 읽은
독자의 시각 또한 확장 시키고 성장 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펫티켓 문화를 확산시키고 반려견을 대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달라지게 하는 tv프로그램인
‘개는 훌륭하다’라는 프로그램을 좋아하는데 문제를 가진 많은 반려견들이 견주의 양육 태도나 환경 때문에 문제를 가진 개들이 되는 것을 보았다.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인 내용이었던 제18화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아세요?’ 에피소드는 너무 마음이 아팠던 내용이었다.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평생 새끼만 낳다가 죽어야 하는 어미개들이 있는 강아지 공장 이야기였는데 작은 강아지들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품종 개량도 서슴치 않는 사람들로 인해 윤리나 동물권의 가치는 사라져 버린 탐욕의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무척 안타까웠다. 이 부분을 읽을 때 고정순 작가의 <63일>이라는 그림책이 오버랩 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주인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도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22, 23화 똘이 이야기’는 감동이었고, ‘24화 안내견 행복이’에서는 엄연히 법적으로 탑승이 보장되어있는 안내견을 개라는 이유 때문에 버스에 태우지 않는 버스 기사의 태도에 화가 났다. 그리고 안내견이 되어 가는 과정도 상세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29화 펫티켓’을 통해 반려동물 등록하기, 산책 시 목줄하기, 배변봉투 챙기기, 맹견은 입마개 채우기, 엘리베이터에서 반려동물 안고타기, 반려동물 함부로 만지지 않기 등 알고 지켜야 할 펫티켓 내용을 잘 담고 있다. 요즘 아침 산책길에 개들의 응가를 자주 보는데 견주들에게 이 책 적극 추천하고 싶었다.
어느 새 우리 삶의 일부분으로 들어와 가족의 이름으로 대우받고 있는 반려동물들.
그들을 동물이라고 함부로, 내 생각대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반려동물을 대해야 하고 그들의 동물권으로 보장해 줘야 한다는 지극히 기본적인 생각을 다시 일깨워 주는 <심바, 집에 가자>는 모든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