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의 여름 사계절 그림책
김상근 지음 / 사계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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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름 휴가의 막바지다.

이번 여름에도 딱히 휴가랄 것도 없는, 잠깐씩 볼일을 겸해서 휴가 아닌 휴가를 즐겼다.

여름이 되면 누구나 여름휴가를 꿈꾸고 바다로, 숲으로 떠날 시간을 기다린다.

바닷가 해수욕장의 모래가 여기저기 들러 붙는 게 싫어 바다보다는 계곡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여름 바다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휴양지이기도 하다.

 

차가운 겨울의 시간을 보내고 바닷가 휴양지를 꿈꾸는 두더지가 돌아왔다.

김상근 작가의 두더지 시리즈 세 번째 책인 <두더지의 여름>에서

드디어 두더지는 깊은 땅 속을 벗어나 난생 처음 바다를 구경한다.

 

땅파기 연습을 미루고 휴가를 떠나는 두더지.

가는 길에 새 친구인 거북이를 만난 두더지는 길 잃은 거북이라고 생각하고

바다로 돌려보내 주려고 길을 떠난다.

땅속에선 언제나 안전하게 갈 수 있단다.”라고 말씀하신 할머니 말씀대로

두더지는 거북이와 함께 땅파기를 열심히 해보지만 의도하지 않았던 장소에 도착하기도 한다.

여름 휴가로 호캉스를 즐기던 곰돌씨네 목욕탕 바닥을 뚫고 나올 때는 웃음이 나왔다.

 

두더지와 거북이는 땅 속을 파고 파고 또 팠다.

그 길목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들의 일상을 뜯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찌어찌하여 도착한 바닷가!

처음으로 바다에서 모래성도 쌓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고래와 인사하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바다로 거북이를 보낼 생각에 섭섭해하는 두더지는 거북이와 함께 노을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랜다.

거북이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본 바다거북이 두더지에게 말한다.

거북이라고 다 바다에 사는 건 아니란다.”

이 말이 끝나자 그동안 말없이 두더지와 함께했던 거북이 아주 작고 느린 목소리

바다가 처음이야라고 고백한다.

 

땅파기 선수가 된 두더지와 거북이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이야기를 통해 어떤것에 자신만의 선입견을 가진 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보게 해준다.

그리고 두더지와 거북이가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도 보여준다. 서로를 의지하고 믿어주는 사이라면 용기를 내는 것도 쉬울 수가 있다. 땅파기를 잘 못해서 연습이 필요했던 두더지가 거북이를 위해 땅파기에 도전하는 용기를 내서 바닷가에 도착했던 것처럼 말이다.

세 번째 이야기 속 두더지는 한층 더 성장하고 더 다정해진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이런 두더지 친구 어디 없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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