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번째 달의 마법 마음 올리고
한정영 지음, 이한재 그림 / 올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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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이 뜨는 날,

의류 수거함 속에 있는 옷을 꺼내 입으면 3일간 옷의 주인으로 변신하는 능력이 생긴다는 마녀의 말을 들은 길고양이 봄이!

달빛의 마법으로 더 이상 사람들에게 쫓길 필요도 없고, 배고플 일도 없이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봄이의 소원이다. 그리고 마침내 33번째 달이 뜬 날, 꽃장식이 달린 블라우스를 입고 사람으로 변신하여 집 앞에서 옷의 주인인 소녀 태이를 만난다. 태이는 봄이를 기다렸다며 엄마랑 놀이공원도 가고, 꽃구경도 가달라는 부탁을 하고 사라진다.

 

길고양이로 살면서 사람들이 던진 돌 때문에 외눈박이가 되고 엄마까지 잃은 봄이.

자신을 괴롭힌 인간들이 밉기만 하고 그들을 향한 적대감이 쌓여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태이, 그리고 태이 엄마와 봄이의 인연은 보통이 아니었다.

 

쓰러진 봄이를 안고 달려가 생명을 구해준 친구가 태이였고,

봄이가 인간 중 유일하게 믿었던 편의점 아줌마가 태이 엄마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인연은 여러 갈래로 꼬여 있었는데 살짝 판타지 같은 설정이 오히려 이야기에 깊이 몰입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그들의 인연은 책 속에서 확인하기 바라며......

 

<33번째 달의 마법>은 인간에 의해 학대받은 길고양이의 이야기를 통해

인연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람과 동물이 교감할 때 서로의 필요를 따뜻하게 채워줄 수 있음을 보여주며

사람들이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길고양이들을 소중한 존재로 대우해 주길 바라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우리 주변에는 길고양이들을 위해 먹이와 물을 챙겨주고

따뜻한 잠자리를 살펴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히려 울어대는 길고양이들을 들어 던지고 쫓아내는 사람들도 많다.

 

언젠가 TV에서 본 일본의 고양이 마을에서는 사람보다 고양이 숫자가 많아 보였다.

거리 곳곳에서 자유롭게 거니는 길고양이들이 오히려 관광상품이 된 것이다.

사람들이 길고양이를 시끄럽고 귀찮은 존재로 여기지 않고

소중히 여기고 따뜻한 보살핌으로 돌봐주기 시작하자 서로에게 유익이 된 사례이다.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작은 배려와 실천으로 함께 더불어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면 좋겠다.

 

달의 마법으로 어느날 우리에게도 봄이가 찾아올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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