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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틀니가 사라졌어요! ㅣ 마리앤미 그림책 5
로드 클레멘트 지음, 김선희 옮김 / 마리앤미 / 2022년 4월
평점 :
자기 자신에서 꼭 있어야만 하는 귀한 물건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까요? 바로 경찰에 신고하실까요?
아주 기발한 상상력으로 즐거움을 주는 그림책을 만났어요.
제목도 <할아버지의 틀니가 사라졌어요!>입니다.
치아가 부실한 어르신들은 대부분 임플란트나 틀니를 착용하시지요.
91세 되신 저희 어머니도 틀니를 착용하시는데 불편해 하십니다.
그리고 씽크대 옆 틀니 통에 물을 담아 보관하시는 걸 봤어요.
어르신들의 틀니가 그림책의 소재가 된 것은 거의 처음이지 아닐까 싶네요.
(잘은 모르겠지만서도요)
“더둑이야! 더둑! 더아즈세요!”
갑자기 고함을 지르는 할아버지의 말을 알아 들으시겠어요?
이가 없을 때 바람이 샌다는 거 아시죠?
온 가족이 놀라 할아버지 방에 들어가보니
유리컵에 담가뒀던 할아버지의 틀니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최고의 스위스 장인이 손으로 만든 특별한 틀니가 사라졌으니
온 가족은 경찰에 신고를 하고 조용하던 마을에 큰 폭풍이 일어나요.
틀니 몽타주라니!
책의 앞,뒤 면지를 가득 채운 수배중인 틀니의 몽타주가 동네 곳곳에 붙어있어요.
그리고 동네 사람들은 의심받지 않기 위해 이가 보이도록 억지 미소를 띠고 다니죠.
그러면서 마을에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책을 읽으며 특정한 프레임을 정해놓고 세상을 바라보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어요.
확실하지도 않고, 확인되지도 않은 말들이 대중들의 심리를 움직이고
그것이 사회 문제가 되는 요즘의 시대를 되돌아 볼 수 있었지요.
그래도 지혜롭고 따뜻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니 책으로 꼭 확인해 보세요.
생각지도 못한 반전도 숨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