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장이
다나카 기요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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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을 때 따뜻하게 다가오는 신기한 존재, 깜장이!

담장 위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꽃집 화분 곁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알아봐 주길 기다린다.

 

어느 날 깜장이를 지켜 보던 소녀가 용기를 내 말을 거니

깜장이가 말없이 먼저 앞장 서 걷는다

깜장이의 집 담장 안으로 들어가 아름다운 정원에서 꽃향기를 맡고

같이 차도 마시지만 서로 한마디 말이 없다.

차를 마신 후 깜장이를 따라 벽장문 안으로 들어간 소녀와 깜장이!

주위는 온통 까만 어둠.

소녀는 눈을 감으니 휘이~휘이~ 바람 소리가 들린다.

 

다시 다락으로 기어 올라간 소녀와 깜장이는 그곳에 펼쳐진 놀이터를 발견한다.

그리고 즐겁게 놀다가 어느 동물 털 속에서 잠을 자다 깬다.

 

돌아가는 소녀에게 꽃 한송이를 건네는 깜장이의 마음은

마치 다시 놀러 오라고 소녀를 초대하는 것만 같다.

 

자신의 존재를 알아채 주고 두려움 없이 다가온 친구에게

진심을 다해 환대하고 함께 해주는 깜장이를 통해

친구를 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모노크롬 동판화 기법으로 만든 이 책은

흑백으로만 표현된 색감이 단순하지만 그만큼 몰입감은 좋았다.

종이 재질도 무척 매끄러워 책장을 넘기는 느낌이 너무 좋아 계속 만지고 싶기도 했다.

다락에서의 장면은 배경도 모두 검은색으로 표현하면서

깜장이와 소녀의 유대감을 더 강조한 것 같았다.

 

온통 까만색의 깜장이를 두려워 하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친구로 받아들이는 소녀의 순수함과

자신을 인정해주고 친구로 받아들이는 소녀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깜장이를 보면서

마음을 열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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