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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씨와 무엇 씨 ㅣ 마음그림책 9
안나 파슈키에비츠 지음, 카시아 발렌티노비츠 그림, 최성은 옮김 / 옐로스톤 / 2021년 11월
평점 :
11월 꿀시사회를 통해 소개된 예로스톤의 아무씨와 무엇씨!
화려한 싸인펜 그림이 무척 기분좋게 하는 책이다.
아무 곳에도 살지 않았고 아무 것에도 관심없는 아무씨와.기쁨과 놀라움 그리고 감탄의 소리가 일상인 무엇씨가 어느날 공원에서 우연히 마주 친다.
공원에서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엄마가 눈에서 아이를 놓친 그 순간 오토바이를 탄 청년이 과속으로 달리는 바람에 아이가 넘어졌다. 하지만 청년은 부랴부랴 달아나기 바빴다. 사람들이 달아난 청년을 잡아 무엇인가 벌을 주어야 한다는 얘기를 보고 들은 무엇시는 처음으로 움츠러 들었다. 반면 아무렇지 않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는 아이와 엄마를 보며 아무씨는 자신의 몸이 조금 자란 느낌이 들었다.
어느날 공원에서 만난 사건을 통해 무엇씨는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최고라는 생각을 버렸고, 아무씨는 오랜만에 활짝 미소를 짓게 된다.
출판사의 책 소개를 보면 아무(Nothing) 씨는 없음, 결핍을 뜻하고 무엇(Something) 씨는 있음, 충만함을 나타낸다고 한다.(원제목)
과연 우리의 삶이 결핌할 땐 무조건 불행하고 충만할 땐 무조건 행복할까?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아무와 무엇이라는 ‘있음’과 ‘없음’의 주제로 우리의 편견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사실 이런 편견은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아무씨와 무엇씨는 같은 일을 통해 각자의 입장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빠져 있는 편견과 선입견을 한 번쯤 돌아보게 하는 좋은 그림책이다.
좀 더 겸손해지는 무엇씨와 기지개를 펴듯 미소 띤 아무씨의 모습을 만나서 반가운 책이였다.